전 하이닉스 사장이 만든 술은 어떤 맛일까…“원료·발효·증류·숙성 등 단계마다 차별화를 둬” [이복진의 술래잡기]

스마트브루어리는 증류식 소주와 보드카, 진을 빚는 곳으로, 특히 증류식 소주인 ‘마한’ 시리즈가 애주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한’은 증류식 소주 특유의 맛과 향이 가득한 술로, 다양한 도수의 ‘마한’들과 더불어 오크통에 숙성한 ‘마한오크’까지 생산되고 있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해서인 것 같아요. 사실 술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흥미롭고 모험적이기까지 한 일입니다. 부딪쳐보기로 결정한 당시나 6년 차에 접어든 지금이나 모르는 것과 해보고 싶은 것이 끝없이 나타납니다. 이런 생활이 좋죠.”

오크통에 증류식 소주를 숙성하게 된 것에는 쌀로 가능한 한 많은 술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쌀 증류원액으로 보드카도 만들고 진도 만들었어요. 보드카나 진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지만, 위스키는 차원이 다른 규모입니다. 그래서 오크통에 숙성한 소주로 위스키에 도전을 해본 거죠. 마침 국내에서 생산하는 오크통이 있어 국산을 쓰는 것이 한국의 술이라는 모토에도 부합됐고요.”

“일반적인 반응으로 보면 ‘마한오크46’을 모두 좋아합니다. 요즘은 판매하지 않고 있지만 한정된 고객만 접하는 ‘마한오크52’는 과분할 정도의 찬사를 듣고요. 캐스크스트렝스(CS·물을 섞지 않은 원액)의 힘인지, 라이스 위스키로서의 밸런스가 최적이기 때문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브루어리는 규모에 비해 다양한 술을 빚고 있다. 증류식 소주만 해도 ‘마한’ 시리즈와 오크통 숙성인 ‘마한오크’의 다양한 도수별 술이 판매 중이다.

“지역의 허브를 이용해서 나름대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맛을 나타내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최근의 세계적인 크래프트 진의 트렌드에 따라 주니퍼베리 향을 대폭 줄이고 다양한 허브향을 강화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윈터 메모리는 밸런스가 좋다는 평을 전문가들로 받고 있죠.”
오 대표는 그럼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조장 설립 초기의 계획대로 발효주 제조도 추진하려고 합니다. 약주, 청주와 과실주를 염두에 두고 준비 중이죠. 그리고 양조장도 기업이고 규모의 경제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추진 방법은 아직 미정입니다. 다만 일본의 양조장 하나가 한국의 증류주 양조장 전체를 합한 것보다 크다는 사실은 시사점이 많은 것 같아요.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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