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쿠르스크 왜 갔나…우크라 점령한 곳 러 탈환 도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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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군은 어떤 역할을 맡을지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시르스키 장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쿠르스크에 우크라이나 병력 2천여명이 고립되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실제 상황과 전혀 다른 뻔뻔한 거짓 정보"라고 반박했다.
현재 쿠르스크 지역엔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군 병력 5만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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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북한군 주로 밤에 투입”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북한군은 어떤 역할을 맡을지 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 3천명이 쿠르스크에서 야간 훈련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에선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 초 전격적으로 국경을 넘어 이곳 일부 지역을 점령했다. 당시 ‘깜짝’ 기습에 허를 찔린 러시아군은 곧바로 병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군 병력의 진격을 막고 나섰지만, 아직 우크라이나군을 국경 밖으로 밀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를 점령한 것은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우크라이나군 당국은 러시아 영토 점령의 군사적 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서방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완충 지역을 설정하는 게 목표”라고 주장해왔다.
현재 쿠르스크 전투는 러시아군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치고 빠지는 우크라이나군을 상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는 면적은 지난 8월 1천㎢에서 지금은 600~700㎢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서울시 면적(605㎢)과 비슷하며, 러시아군도 격렬한 전투로 손실된 병력을 제때 채우지 못해 고전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월 이후 지금까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6662명이 숨지고, 1만446명이 다치고 711명이 포로로 잡혔다고 전했다. 시르스키 장군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4일 “쿠르스크에 우크라이나 병력 2천여명이 고립되어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실제 상황과 전혀 다른 뻔뻔한 거짓 정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 병력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석달째 적의 전투역량을 무너뜨리며 능동적인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 지역에서는 전투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달리, 참호 등 고정된 방어선을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키이우에 있는 우크라이나안보협력센터(USCC)의 소장 세르히 쿠잔은 “거기서는 부대 위치와 공수가 하루에도 몇번씩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력과 화력의 우위를 앞세워 적을 압박하는 러시아군의 전술이 큰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한다.
러시아군이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광범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해 몰아내려는 작전이 필요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를 위해선 먼저 병력 보충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북한군이 이곳에 파병되면 우선 러시아군의 병력 부족을 메우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가 운영하는 국가저항센터(NRC)는 28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쿠르스크 현지에서 “3천명 이상의 북한 용병들이 지상에서 조직화를 시작했다”며 “주로 밤에 (훈련에) 투입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군 파병이 전투의 향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군의 병력이 전술적으로 의미 있는 효과를 내기에는 너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쿠르스크 지역엔 우크라이나군에 맞서기 위해 러시아군 병력 5만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세에 영향을 주려면 북한군이 적어도 5만명은 파병되어야 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북한군이 쿠르스크에 파병되면 명분 면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영토 수복을 도운 것이지 우크라이나 침략을 도운 게 아니라는 논리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박병수 선임기자,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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