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은 평범하지 않았다. 4월 4일, 뜻밖에도 '보조배터리의 날'이라며 글을 올린 김윤아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혈압은 80에 50. 의식을 겨우 붙잡고 있는 와중, 병실 어딘가에서 들려온 “됐다”는 한마디가 유일하게 기억에 남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을 즈음,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다고 적었다. 그런 상태로 21시간을 릴레이처럼 잠들었고, 깨어난 후에야 겨우 ‘정신이 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평범한 하루를 이렇게 길게 돌아와야 하는 사람도 있다.
한 줄 한 줄 덤덤하게 적어 내려간 회복의 기록. 하지만 그 안에는 일상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
다시 곡을 쓸 수 있다는 것. 공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고양이, 피크민, 앙드레 같은 익숙한 이름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오래 기다린 기쁨인지 글 사이사이에서 조용히 전해졌다.
한때는 ‘냄새도 못 맡고, 미각도 잃고, 청각과 통각까지 마비됐다’고 했다. 자우림 8집을 마치고 겪은 그 시기, 얼굴부터 상체 근육까지, 신경 하나하나가 다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한 적도 있다. 매달 받는 치료는 그 후로도 계속됐고, 지금도 몇 가지 기능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솔직히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멈추지 않았다. 발성도 자유롭지 않지만 ‘힘으로 억누른다’는 말은 그저 버티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 위에 서는 사람의 표현이었다. 이번에도 잠시 앓아누웠지만, 일상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이 쏟아지는 듯한 글이었다. 농담 반 진심 반으로 “아무 말이나 막 하고 싶은” 상태라고 덧붙였지만, 그 속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 묻어 있었다.
무엇보다도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스스로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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