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삶을 더 풍요롭게 해줄 동반자, 그랑 콜레오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친환경, 스마트, 그리고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다양한 기능들이 이제 자동차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특히 프리미엄 SUV 시장은 언제나 까다로운 경쟁의 장이다.

패밀리 SUV의 기준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서며 다양한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요즘, 르노가 새롭게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설계한 모델이다. 운전의 즐거움과 일상에서의 편안함을 함께 제공해야 하며 모든 것이 세련된 디자인과 결합하여야 한다. 소비자들은 항상 완벽한 균형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특유의 감성과 한국에서 제작된 기술력의 결합은 그랑 콜레오스를 단순한 SUV 이상의 가치로 끌어올려 준다. 그랑 콜레오스는 외관, 실내, 주행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세련됨과 실용성을 결합한 모델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글로벌 모델로서 그동안 쌓아온 성공적인 유산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실내의 편의 기능, 주행 성능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세련된 변화를 꾀했다. 특히, 전기차에 가까운 효율성과 성능을 자랑하는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이 차량의 핵심 강점 중 하나로 부각된다.

그랑 콜레오스가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이 차량이 제공하는 경험이 기존 SUV들과는 무엇이 다른지 궁금했다. 시승 행사가 열린 부산공장까지 고속철도로 이동했다. 나란히 도열한 그랑 콜레오스 무리 중 한 대를 골라 올라탔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세련미와 웅장함의 조화

그랑 콜레오스를 처음 마주했을 때, 단번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견고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다. '그랑'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존 모델보다 훨씬 커진 차체는 도로 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한다.

전면부는 르노의 새로운 패밀리룩을 채택했다. 날카로운 느낌의 LED 라이트 시그니처는 강렬한 인상을 주며 화려한 디테일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이 멋을 더한다. 측면에서 보면, 유려한 지붕 선과 더불어 메탈릭 블랙 루프가 세련된 느낌을 더해준다.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 디자인과 기다란 휠베이스 양쪽의 커다란 휠 아치는 역동적이면서 견고한 이미지를 풍긴다. 후면부는 안정감과 볼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디자인은 르노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준다.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은 프랑스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다. 블루 컬러를 적절히 배치한 외관과 프랑스 국기 색상이 들어간 실내 스티칭은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연출한다. 이러한 디테일은 그랑 콜레오스가 단순한 SUV가 아니라 프리미엄 SUV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탑승자를 위한 최상의 경험

그랑 콜레오스의 실내는 단순히 고급스럽다는 표현을 넘어서, 르노의 탑승자 중심 철학이 녹아 있는 공간이다. 4780mm의 차체 길이와 2820mm의 긴 휠베이스 덕분에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뒷좌석의 무릎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넓은 공간은 가족 중심의 패밀리 SUV로서 갖춰야 할 덕목으로 장거리 여행 시 탑승자들에게 편안한 이동 경험을 보장한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실내 소재 역시 세심하게 선택되었다. 인조 가죽, 나파 가죽, 알칸타라, 스웨이드 등 고급스러운 소재들을 사용해 치장했다. 프리미엄 패밀리 SUV라는 트렌드에 부응하는 동시에 안락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2열 시트는 60:40 비율로 접히고 수동으로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다양한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유연한 실내 구성이 가능하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르노코리아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다. 3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전체에 장착된 이 시스템은 운전석 계기반, 센터페시아, 그리고 동승석까지 가로로 길게 연결되어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직관적인 조작과 각각의 디스플레이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티맵(TMAP) 내비게이션, OTT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동승석에서 별도의 블루투스 헤드셋을 통해 독립적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탑승자의 편의성만을 극대화한 설계가 아닌 동승자 및 가족 모두가 장거리 주행에서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구매 고객에게 5년 동안 무상으로 5G 데이터를 제공한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펌웨어는 무선통신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고 티맵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해 실시간 교통정보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누구(NUGU) 오토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해 통화와 날씨 정보, 뉴스 등 멀티미디어를 제어할 수 있다.

또한, 3 존 독립 풀오토 에어컨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각각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온도를 설정할 수 있어 각자의 컨디션에 맞춰 최적의 실내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부드러움 속에 숨겨진 파워

그랑 콜레오스의 진가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핵심 기술이 E-테크(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4기통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듀얼 모터에 3단 기어 및 컨트롤러를 통합한 일체형 구조의 인버터를 내재한 멀티 모드 오토 변속기를 결합하고 100kW의 전기 구동 모터, 그리고 60kW의 고전압 스타트 모터를 연결한 직병렬 하이브리드 방식의 파워트레인이다.

멀티모드 오토 변속기는 듀얼 모터에 3단 기어 박스와 컨트롤러를 내재한 일체형 구조로 무게를 줄일 수 있었다. 경쟁 모델의 하이브리드 시스템보다 100kg 정도 가볍다. 이러한 경량화를 통해 높은 연비 효율을 실현했다.

각형 리튬 이온 배터리 셀의 용량은 1.64kWh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치고 대용량의 배터리 셀을 탑재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각형(Prismatic type) 배터리 셀의 열을 냉각수로 식히는 국내 유일의 수랭식 열관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요즘처럼 배터리 화재에 민감한 시대에 안전성을 높인 구조로 고객들은 조금이나마 안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독창적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사용한 결과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구동축에 전달하면서도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주행할 수 있는 이동 거리가 늘어나 기대 이상의 연비를 자랑한다. 복합 연비는 19인치 휠 타이어 장착 기준 15.7km/ℓ다. 복잡한 도심 주행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고 출발할 때 느껴지는 첫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다. 특히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 모터만으로도 충분한 힘을 발휘하기에 엔진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어 실내로 전달되는 엔진의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다. 엔진이 깨어나 전기 모터와 협력을 해도 진동과 소음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엔진 소리를 듣기 위해 채근하듯이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아 엔진 회전수를 높이자 그재야 4기통 엔진의 나지막한 속삭임을 들을 수 있을 수 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때문에 더 조용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전기차를 타는 듯한 느낌이었다. 정숙성 면에서는 그 어떤 경쟁 모델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에코 모드는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컴포트 모드는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한다. 스포츠 모드는 스티어링의 반응성을 높이고 더 적극적인 주행 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설정된다. 그리고 AI 모드는 운전자의 주행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선택해 준다. 그런데 3단 변속만으로 주행하는 특성상 모드별 출력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없었다. 7단 이상 다단 변속기에 익숙해진 운전자들은 풀 스로틀로 주행하려고 할 때 조금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 245마력이란 수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없어 아쉽다.

주행 성능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요소는 멀티-펑셔널 바디(MFB)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노면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선회 시 차체 쏠림 현상을 최소화한다. 차량의 안정성을 높이고 고속 코너링에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각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MFB 시스템은 그랑 콜레오스의 랙 타입 EPS(R-EPS) 스티어링 휠과 함께 작동해 정확하고 민첩한 조향 성능을 맛볼 수 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 르노코리아​​

신뢰할 수 있는 보호막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에 휴먼 퍼스트 철학을 충실히 반영했다. 이 철학은 차량을 운전하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안전 기술을 공유한다는 의미로 그랑 콜레오스의 첨단 안전장치는 대부분 기본 사양임을 암시하는 말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31개의 최첨단 주행 보조 기능(ADAS)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했다. 사방을 감지하는 초음파 센서 12개와 카메라 4개, 컨트롤러 1개를 탑재한 레벨 2 수준의 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도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안전 보조 장치다. 자동 차선 변경, 지능형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등의 운전 보조 기능은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고 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효과적으로 방지해 준다.

540도 카메라는 주차 시 차량의 바닥 노면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바로 클리어 뷰 트랜스페어런트 섀시 기능이다. 불안정한 지형이나 도로 상황에서 운전자가 주변 환경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해 더욱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국산 차에 처음 적용한 장치로 자랑할 만하다. 또한, 그랑 콜레오스에는 풀 오토 파킹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운전자가 복잡한 주차 상황에서도 손쉽게 주차할 수 있다. 초음파 센서와 카메라가 차량 주변을 정확히 인식하고, 자동으로 주차를 진행해 주는 이 기능은 운전이 서툰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하다.

큐레스큐(QResque) 코드 시스템은 차량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QR 코드로 사고 발생 시 구조 시간을 최대 15분까지 단축해 인명 구조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안전 설계 덕분에 그랑 콜레오스는 KNCAP(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1등급 수준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르노의 디자인과 기술력, 그리고 한국 부산 공장의 정밀한 제조 과정을 더해 탄생한 이 차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중형과 대형차를 생산하는 CMF-C/D 아키텍처는 모듈형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 그랑 콜레오스를 생산한다. 르노 콜레오스, 에스파스, 닛산의 엑스트레일, 로그 등이 이 플랫폼 기반에서 서스펜션, 파워트레인, 전장 시스템 등 여러 부품을 공유한다. 또한, 무게를 줄이면서 충돌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를 토대로 그랑 콜레오스도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고온 프레스 성형) 부품을 사용하고 차체를 기가 스틸과 초고장력강판으로 제작한다. 높은 충돌 안전성은 이런 과정을 통해 보장된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신차일 뿐 아니라 르노코리아의 미래와 비전을 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출시로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르노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입지를 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