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가르며 ‘낭만 질주’… 4천여 달리미 웃음꽃 [제10회 시흥전국하프마라톤대회]

김형수 기자 2024. 9. 22.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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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코스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김시범·홍기웅기자

 

김보건씨(정석근헬스라이프마라톤클럽·36)와 김주연씨(광명시·47)가 제10회 시흥시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녀 하프 코스(21.0975㎞)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

김보건씨는 22일 한국공학대 제2캠퍼스를 출발해 거북섬 인근 자전거도로를 돌아오는 남자 하프 코스에서 1시간12분4초를 기록, 백지훈씨와 김성한씨를 따돌리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여자 하프 코스에 나선 김주연씨도 1시간30분46초를 기록해 이지윤씨와 이선영씨에게 앞서며 패권을 안았다.

남자 10㎞ 코스에선 김태권씨(수원마라톤클럽·49)가 34분58초를 마크, 최우진씨와 하승삼씨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10㎞는 오상미씨(인천 동구·49)가 42분42초로 조한영씨와 슈레덴씨를 따돌리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남자 5㎞는 강기필씨(안산호수마라톤·47), 여자 5㎞에선 최아영씨(TEAM PAC·35)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임병택 시흥시장,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정원동 시흥시체육회장, 김영진 경기일보 상무이사 등이 5㎞ 코스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22일 오전  한국공학대 제2캠퍼스 일대에서 열린 제10회 시흥시전국하프마라톤대회는 시흥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경기일보, 시흥시육상연이 공동 주관해 개최됐다. 시흥시, 시흥시의회, 한국공학대, 시화병원, ㈜광명엔지니어링 등은 이 대회를 후원했다.

개회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과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김영진 경기일보 상무이사, 정원동 시흥시체육회장 등이 참석해 마라톤대회 참가자 약 4천명을 응원하고 격려했다.

임병택 시장은 “올해 시흥마라톤대회는 시화호 30주년을 기념해 열려 의미가 더욱 뜻깊다”며 “오늘 대회 참가자들의 발걸음은 시화호의 물결처럼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임병택 시흥시장

■ 인터뷰 임병택 시흥시장

“기적의 호수 시화호 달리며 성취감 얻기를”

”이곳에 모인 여러분의 열정과 에너지는 시화호의 물결과 함께 전진할 것입니다. 결승선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을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임병택 시장이 축사를 통해 제10회 시흥전국하프마라톤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임 시장은 “특히 올해 대회는 시화호 30주년을 기념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며 “지난 30년간 극심한 오염을 극복하고 생명의 호수로 재탄생한 대한민국 환경 복원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시장은 “이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통해 더 큰 미래를 그려 나가는 기적과 희망의 공간이 된 시화호에서 열리는 이번 마라톤을 통해 참가가 모두가 건강과 행복을 가득 안으시기를 바란다”며 58만 시흥시민과 마라톤을 위해 시흥시를 찾은 참가자를 환영했다.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 인터뷰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

“황금빛 바닷길 매력에 푹… 즐거움 만끽”

오인열 시흥시의회 의장은 5㎞ 코스 참가를 앞두고 “시흥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평소 오 의장은 매일 새벽 시간을 이용해 동네 하천 가꾸기 선행을 하며 체력 관리에도 힘쓰고 있는데 마라톤대회는 참가할 때마다 긴장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며 시흥의 멋진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설레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며 이번 시흥시 전국하프마라톤대회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

오 의장은 “마라톤은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종목이기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대회 참가자 모두 마라톤을 통해 남다른 용기와 자신감을 얻어 일상을 살아가는 데 큰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자 하프 코스 우승 김보건씨

■ 남자 하프 코스 우승 김보건씨

“지난해 부상으로 중도 포기한 대회에서 올해 우승해 만족스럽습니다.”

제10회 시흥시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하프 코스(21.0975㎞)에서 김보건씨(36)가 1시간12분4초의 기록으로 정상을 차지한 후 활짝 웃으며 이같이 소감을 말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13년이 된 김씨는 매주 6회 140㎞씩을 뛰고 있고 주 2회 전문 마라톤 감독과 훈련에 나서며 준비한 것이 시흥마라톤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런 훈련 덕분일까. 그는 시흥마라톤대회를 제외한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히 입상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시흥마라톤대회 하프 코스에 참가했지만 부상을 입어 포기했다”며 “하지만 올해 꾸준한 훈련 덕분에 하프 코스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평소보다 기록이 잘 나와 만족스럽다”며 “내년 시흥마라톤대회에 참가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훈련에 임하겠다. 풀코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하프 코스 우승 김주연씨

■ 여자 하프 코스 우승 김주연씨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했습니다. 우승은 언제나 기쁩니다.”

제10회 시흥시 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서 여자 하프 코스(21.0975㎞)에서 1시간30분46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김주연씨(47)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시흥마라톤대회 코스는 시원하고 여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라 지칠 틈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시간24분51초의 기록으로 제9회 대회 여자 하프 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씨는 “이곳 대회는 평지를 달리는 코스인 데다 바람도 적당히 부는 날씨라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한 김씨는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여러 마라톤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는 실력을 가졌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당해 지난 두 달간 훈련이나 대회에 나가지 못했지만 꾸준한 치료와 훈련 방식을 바꾼 것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부상 없이 꾸준히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 남자 10㎞ 우승 김태권씨

“오늘 날씨까지 뒷받침됐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합니다.”

제10회 시흥시전국하프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4분58초를 기록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태권씨(49)는 우승 소감으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이날 수원에서 시흥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시흥까지 왔다. 평소 마라톤을 즐겨한다는 김씨는 각종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입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주 마라톤 연습을 위해 매일 저녁 10㎞ 이상을 뛴다는 그는 다른 마라톤대회 준비를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김씨는 “평소 기록보다 조금 덜 나와 아쉽긴 하지만 오늘 마라톤을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인 데다 코스까지 완벽해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수한 참가자들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1위를 차지해 기쁘다”며 “앞으로도 훈련에 매진해 내년에도 우승을 차지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여자 10㎞ 우승 오상미씨

“2년 연속 시흥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제10회 시흥시전국하프마라톤대회 여자 10㎞코스에서 42분42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오상미씨(49)의 우승 소감이다. 인천 동구에 거주 중인 오씨는 지난해 열린 제9회 시흥마라톤대회 여자 10㎞ 코스 우승에 이어 올해도 1위로 통과,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오씨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근 후 꾸준하게 운동을 병행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죽을 때까지 마라톤을 하겠다는 그는 “체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평상시 기록보다 우수한 성적을 내 개인적으로 만족한다”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비롯해 내년 시흥마라톤대회에서 3연패를 차지할 수 있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 제10회 시흥전국하프마라톤대회 이모저모

제10회 시흥시전국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달리는물개들 회원들. 박용규기자

▲ 화합, 소통, 건강 위해 지역 기관·단체·기업들도 대회 참가

시흥시청 마라톤 동호회, 시흥시체육회, 시흥시민축구단 직원들이 참가. 또 시흥에 위치한 ㈜광명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도 대표이사, 회장 등 임직원 40여명이 참가해 우애를 다져. 시흥마라톤대회 초창기부터 꾸준히 대회에 나가고 있는 ‘달리는물개들’ 마라톤 동호회 50여명도 대회에 참가. 김춘식 달리는물개들 회장은 “시흥에 있는 마라톤 동호회로서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간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전해.

스포츠 테이핑 부스 앞에 대회 참가자들이 테이핑을 붙이고 있는 모습. 박용규기자

▲ 스포츠테이핑 받고 뛰다가 다치지 마세요…룰렛 이벤트 인기

스포츠테이핑 부스 앞에는 마라톤 시작 전부터 많은 참가자가 줄을 길게 늘어서. 스포츠테이핑은 부상을 예방하는 기능을 하며 관절을 고정해 뛸 때 안전성을 더해 준다는 장점이 있어. 또 2015년 창단해 현재 K3리그 소속인 시흥시민축구단은 룰렛 이벤트 부스를 운영. 대회 참가자들은 룰렛을 돌려 다양한 상품을 제공해 인기를 끌어.

시흥시민축구단 부스에 마련된 룰렛을 체험하는 시민들. 박용규기자

▲ 부상당했지만…아쉬움에 대회 참가

제10회 시흥하프마라톤대회 하프 코스에 참가한 정연금씨(50)는 다리 골절 부상을 입었음에도 목발을 짚고 대회에 참가하는 의지를 보여. 정씨는 시흥마라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매일 저녁 훈련에 임했지만 아쉽게도 최근 부상을 당했다고. 정씨는 “그동안 노력한 게 너무 아깝고 아쉬워 대회에 나왔다”며 “내년 시흥마라톤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시화병원 임직원들이 22일 제10회 시흥시전국하프마라톤대회 의료지원 부스를 마련, 참가자들에게 의료 지원에 나선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용규기자

▲ 대회 참가자 의료 지원…시화병원, 10년 넘게 이어오는 공헌

시흥시에 위치한 시화병원 간호사 등 직원 8명은 시흥마라톤대회 한편에 부스를 마련해 의료 지원에 나서. 시화병원은 지난 시흥마라톤대회 초창기부터 꾸준히 의료 지원에 나서고 있어. 이날 시화병원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무릎과 발목 부위에 다양한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한편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박용규 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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