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국산차 판매…쏘렌토·카니발 나란히 연간 1·2위 차지!

지난 12월, 국내 완성차 업계는 11만4654대를 판매하며 작년보다 3.9%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 큰형님 격인 현대차와 기아, 그리고 신차 효과를 등에 업은 르노코리아 실적이 개선되며 전체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작년(5만1478대) 수준을 유지한 5만1713대(+0.5%)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1위를 달렸다. 연간 누적 판매(57만4336대) 역시 기아를 3만2190대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현대차 그랜저

한동안 현대차 실적을 이끌던 싼타페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그랜저가 '국민 세단'의 위엄을 보였다. 12월 그랜저 판매는 7212대로 전체 4위, 세단 1위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7만1656대로, 쏘렌토·카니발·싼타페·스포티지 등 막강한 SUV들에 이은 5위의 좋은 성적이다. 

여기에 중국산 택시 모델을 등에 업은 쏘나타(6687대, 월간 5위)와 아반떼(6462대, 월간 8위)가 이었고 투싼(6605대, 월간 6위)도 힘을 보탰다. 전체적으로 SUV는 기아에게 밀렸지만, 세단은 현대차가 압도하는 모양새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싼타페(6249대)는 8위로 주춤했지만, 누적 판매대수는 7만7161대로 쏘렌토·카니발에 이은 전체 국산차 3위다. 출시 초기 각지고 낯선 디자인 탓에 호불호 논란이 일었지만, 특유의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극복했다. 외모 논란을 상품성으로 잠재운 보기 드문 경우다.

갈수록 줄어드는 전기차 판매량은 여전히 고민이다. 전기차 판매의 중심축을 차지했던 아이오닉 5는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1만4213대(전년대비 -14.4%)에 그쳤고, 한때 가장 많이 판매되던 국산 전기차인 포터2 일렉트릭도 1만1212대로 2023년(2만5799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 판매가 시작되는데, 전기차 전반이 침체된 상황이라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기아 쏘렌토

기아는 작년보다 2.6% 늘어난 4만6332대를 기록했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현대차보다는 선방했지만, 넉 달 연속 2위에 머무르며 누적 판매(54만2146대)도 2위로 마감했다. 

그래도 지난달 쏘렌토가 8828대, 스포티지가 8428대, 카니발이 7235대로 1~3위를 싹쓸이하며 한 해를 기분좋게 마감했다. 원래도 좋은 성적을 보이던 쏘렌토와 카니발 사이에 부분 변경 효과를 제대로 받은 스포티지가 가세했다. 기아는 SUV/RV 라인업에서 전 차종이 현대차의 경쟁 모델을 완전히 압도했다. 특히,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는 2024 누적 판매에서도 1위와 2위, 4위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아 K8

기아는 세단이 걱정거리다. 현대차는 그랜저(5위), 쏘나타(8위), 아반떼(9위) 모두 연간 톱10에 들었지만, 기아는 가장 많이 팔린 K8(2354대)이 19위에 그쳤다. K5는 3만3837대로 중국산 택시 모델을 제외한 쏘나타(3만9311대)에도 밀렸고, K3는 단종됐다. 

기아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전기차 부진을 겪고 있다. 야심 차게 새로 투입한 보급형 전기차 EV3는 연간 1만2851대로 28위에 그쳤고, EV6(9054대)와 EV9(2012대) 역시 기대치를 밑돌았다.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브랜드는 9610대로, 12개월 만에 1만 대 아래로 내려왔다. 그러나 2024 누적 판매는 13만674대로, 2022년 이후 2년 만에 13만 대 선을 되찾았다. 

브랜드 대표 모델인 G80(3536대)과 GV70이 꾸준함을 유지한 사이 지난 11월 반짝했던 GV80도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G80이 4만5854대로 6.1% 증가했고, GV80은 3만9369대로 36.4% 급등하며 부분변경 효과를 제대로 봤다. G70과 GV60 판매가 각각 45.3%와 81.6% 급감했음에도 베스트셀링 모델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성장하고 있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르노코리아는 7078대로 살짝 주춤했지만 석 달 연속 4위를 지켰다.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작년 12월과 비교하면 무려 344%나 폭등했다. 2024 총판매는 3만9816대로, 2023년(2만2048대)보다 80.6% 늘었다.

하이브리드에 이어 가솔린 터보까지 가세한 그랑 콜레오스는 6122대로 월간 9위에 오르며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 11월 현대차 투싼, 아반떼, 그랜저 등의 부진으로 무려 5위까지 올랐으나 이들이 회복세를 보이며 판매량이 비슷함에도 순위는 떨어졌다.

연간 판매에서도 그랑 콜레오스의 활약은 돋보였다. 올해 누적 판매는 2만2034대로 르노코리아 차종 중 유일하게 다섯 자리 판매량을 보였다. 3분기 말에서야 투입됐음에도 전체 순위는 21위로 선방했다. 일 년 내내 판매가 된다면 10위 안쪽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그랑 콜레오스 등장 이전 르노코리아를 먹여 살렸던 '효자 차종' QM6와 아르카나(구 XM3)는 각각 7813대와 8869대 판매되며 한 해를 마감했다. 
KGM 액티언

KG모빌리티는 2540대로 작년보다 27.6% 하락했다. 지난해 빛났던 토레스의 신차효과가 끝난 가운데, 액티언이 예상보다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같은 이유로 올해 누적 판매량 역시 4만7046대에 그치며 2023년(6만3345대) 대비 25.7% 줄었다.

최근 몇 달간 KGM의 실적을 이끌던 신차 액티언의 신차 효과가 끝났다. 액티언은 386대로 작년 8월 출시 이후 최저 월 판매량을 보였다. 이미 판매가 많이 위축된 토레스(453대)보다도 적다. KGM은 액티언 출시 당시 1만3127대의 사전 계약이 몰렸다고 밝혔지만, 실제 판매는 5000대 수준에서 판매량이 완전히 꺾였다. 

그렇다고 액티언 출시 이후 잠잠하던 토레스가 반등한 것도 아니다. 토레스 EVX(99대)와 합쳐서 500대를 겨우 넘는다. 올해 누적 판매는 토레스가 1만3170대, 토레스 EVX가 6112대로 여전히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지난 2023년(토레스 내연기관 3만4951대)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KGM 렉스턴 스포츠 칸 쿨멘

결국 KGM이 기댈 곳은 아직 유일한 국산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다. 렉스턴 스포츠 역시 올해 누적 판매(1만2779대, 칸 포함)가 작년(1만5349대)보다 16.7% 줄었지만, 전체 판매 감소세에 비하면 선방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아 타스만이 출시될 예정인 만큼 또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GM은 작년보다 1.1% 줄어든 1801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306대, 트레일블레이저는 312대로 한창때와 비교하면 판매량이 많이 줄었지만,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한국GM은 작년보다 39.6% 줄어든 1821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1398대로 1300~1500대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302대)도 300대 선을 지켰다. 타호(23대)가 두 배 넘게 늘었지만,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올해 누적 판매는 2만4824대로,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신차 효과가 끝나며 작년보다 35.9% 줄었다. 

그래도 한국GM에는 수출이라는 '기댈 언덕'이 남아있다.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총 수출대수는 47만4735대로, 2017년 이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2023년(42만9304대)보다도 10.6%나 늘어나며 2년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