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상인서 은행가까지… 유대인은 어떻게 금융 네트워크를 일궜나
유석재 기자 2025. 9. 13. 00:53

월스트리트의 유대인들
대니얼 슐먼 지음 | 민태혜 옮김 | 생각의힘 | 780쪽 | 3만8000원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배후에는 러시아 전제정이 무너지기를 바랐던 월스트리트 유대인의 자본도 있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유럽을 탈출한 유대인 난민 중 수천 명이 독일과 한패였던 일본으로 갔다는 사실에 이르면 경악할 만하다. 그만큼 유대인의 금융 네트워크는 세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었다.
유대계 저널리스트가 쓴 이 책(원제 The Money Kings)은 유대인 이민자들이 월스트리트에서 금융 기업의 탑을 쌓은 장대한 역사의 서술이다. 1848년 전후 독일에서 일어난 혁명과 탄압을 피해 많은 유대인이 미국으로 건너갔고, 행상인에서 시작해 잡화점을 열고 주변 상인들의 어음을 사들여 은행가로 변신했다. 남북전쟁을 거치며 군수 물자를 조달하고 국채를 팔아 돈을 벌더니 19세기 후반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같은 금융 기업을 일궜다. 그 속에 투기와 독과점, 불평등의 뿌리가 이미 드러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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