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인재 숫자에서 세계 30개국 중 22위로 AI 인재 빈국(貧國)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학·연구기관 중심으로 해외 인재 유입에 나서는 미국과 2001년부터 초·중·고 정보기술 교육을 의무화한 중국을 벤치마킹해 해외 인재 영입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의뢰해 조사·공개한 ‘한·미·중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전문 인재 수는 2551명으로 전 세계의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 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AI 분야 전문 인재 수는 47만7956명으로, 이 중 미국이 39.4%(18만8300명), 인도 15.9%(7만6213명), 영국 7.4%(3만5401명), 중국 4.6%(2만2191명)를 차지했다. 한국은 0.5%로 30개국 중 22위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AI 분야 우수 대학·연구기관, 기업이 가장 많다. 스탠퍼드 인간중심AI(HAI) 연구소의 AI 지수에 따르면 컴퓨터과학 분야 미국 유학생 비중은 2021년 박사 68.6%, 석사 65.2%이며, 매년 그 비중이 늘고 있다. 미국 테크기업은 고액의 연봉, 연구개발비를 제공하며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학위를 마친 유학생이 최대 36개월 임시 취업할 수 있는 체류 자격도 준다. 이에 미국에서 AI 박사 학위를 받은 학생의 82∼92%가 졸업 후 첫 5년간 미국에 남아서 일한다. 중국도 2001년부터 초·중·고 정보기술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전문 인재를 직접 양성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인재 확보를 위해 2009년 ‘천인계획’을 시작해 인재의 요구에 맞춘 파격적인 사업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한경협은 미국과 중국의 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 초·중·고 AI 기초교육 강화(교육시수 확대, 교사 양성), 해외 인재 영입 기반 정비 등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특히 여러 부처가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서 벗어나 AI 인재 양성을 위해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을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