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주의력결핍장애?”…성인 ADHD환자 급증

김영섭 2024. 10.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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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관련 동영상의 반복 시청과 자녀의 ADHD 진단 때문에 자신도 이를 앓고 있다고 의심하는 젊은 성인이 뜻밖에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저스틴 바터리안 박사(정신과·행동건강학과 임상 조교수)는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는 ADHD 관련 동영상 때문에, 자신이 주의력과 집중력이 부족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ADHD환자처럼 느끼는 젊은 성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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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성인 25%, 스스로 ADHD 의심하고 13%는 의사에게 고민 털어놓은 적 있어…소셜미디어 정보 홍수, 자녀의 ADHD 진단 탓?
어린이에게 흔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증상은 기억력·집중력 부족과 과잉행동 등 다양하다. 하지만 과잉행동은 어린이보다 성인에게 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최근 성인 ADHD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셜미디어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관련 동영상의 반복 시청과 자녀의 ADHD 진단 때문에 자신도 이를 앓고 있다고 의심하는 젊은 성인이 뜻밖에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의대, 웩스터메디컬센터 연구팀은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웹과 전화로 실시한 설문조사(8월 16~18일)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25%가 자신도 진단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는 ADHD를 앓고 있지 않은지 의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응답자의 약 13%는 자신도 ADHD 증상이 의심된다는 고민을 의사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저스틴 바터리안 박사(정신과·행동건강학과 임상 조교수)는 "특히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는 ADHD 관련 동영상 때문에, 자신이 주의력과 집중력이 부족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ADHD환자처럼 느끼는 젊은 성인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자녀의 ADHD 진단 사실을 접한 뒤, 스스로 이 장애를 앓고 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사람도 꽤 많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잘못된 자가 진단과 잘못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18~44세 인구의 약 4.4%가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사람은 나이가 들 때까지 이 장애로 진단받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소셜미디어의 동영상 탓에, 자신이 진단되지 않은 ADHD를 앓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젊은 성인이 부쩍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잘못된 자가진단이 잘못된 치료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성인은 학교, 직장, 가정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성인 ADHD 환자는 심각한 주의력·집중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 문제로 고통받는다. 증상은 지속적이고 파괴적이며, 종종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이들 성인 ADHD 환자 가운데는 어렸을 때 진단을 받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계속되는 사람, 어렸을 때부터 증상이 있었지만 무시하거나 오진된 뒤 처음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ADHD 환자는 2017년 7748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3만5042명으로 약 5배나 늘어났다.

과잉행동은 일반적으로 어린이보다 성인에게 덜 나타난다. 성인 ADHD 환자의 증상은 스트레스, 갈등 또는 삶의 요구가 커지면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바터리안 박사는 "ADHD 증상은 사람마다 달리 나타난다"고 말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강의에 집중하거나 정리 정돈에 더 어려움을 겪는 반면, 어떤 사람은 충동적이고 대화를 따라잡는 데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불안, 우울증, ADHD는 모두 비슷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치료는 환자의 기분을 더 좋게 하고 기능을 개선하기는커녕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바터리안 박사는 "ADHD가 의심되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의뢰해 철저한 평가와 정확한 진단,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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