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 월남전 후유증 담은 레전드 영화

[N년 전 영화 알려줌 #42/7월 4일] <하얀 전쟁> (White Badge, 1992)

31년 전 오늘(1992년 7월 4일), 베트남 전쟁에 나섰던 군인들이 겪었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담은 영화 <하얀 전쟁>이 개봉했습니다.

월간지에서 월남전 소설을 연재하던 '한기주'(안성기)는 무력감과 월남전 참전 후유증으로 인해 아내와 별거 상태와 다름없는 생활을 했는데요.

어느 날, '기주'는 전우였던 '변진수'(이경영)의 전화를 받으면서 서서히 전쟁의 악몽 속으로 되돌아갑니다.

마지막 임무였던 '흔바산' 죽음의 계곡에 투입됐던 소대는 함정, 부비트램, 독화살 등 죽음의 그림자 숲을 헤맸는데요.

47명 중 7명이 살아남았고, 10년이 지나 불현듯 '기주' 앞에 나타난 '진수'는 권총으로 자신을 죽여달라고 합니다.

'진수'가 '기주'를 찾아온 것은 자신을 죽여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문이었죠.

9사단 소속의 참전 용사, 안정효 작가의 3부작 장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당시 한국의 전쟁 영화가 '반공 영화' 위주의 구성이었던 것과 달리, PTSD를 입은 군인들을 주인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요.

한국·베트남 전쟁을 <하얀 전쟁>으로 만들고 싶어도 군사정권 시절이라 만들지 못했다. 30만 명이 참전한 전쟁인데, 베트남 전쟁을 미국의 시점을 통해서만 보게 된다. 그러면 미국·베트남의 싸움으로만 보이는데, 베트남 전쟁을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한국군이 어떻게 참전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역사적으로 우리가 짚어줘야만 한국 현대사가 제대로 선다는 생각으로 만들게 됐다." - 정지영 감독, 2017년 <문화뉴스>와의 인터뷰 中

당시 <하얀 전쟁>은 한국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20억 원)와 최고가 원작료(8,000만 원) 등 영화 외적으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월남전 종전 이후 최초로 베트남 정부의 공식 촬영 허가를 얻어, 80명의 스태프와 출연진이 70여 일간의 베트남 현지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당시 한국 영화가 3만 피트의 필름을 들여 만들어진 것과 비교해서, <하얀 전쟁>은 4배인 12만 피트의 필름을 사용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죠.

그리고 국내 최초로 모스크바국립방송교향악단의 실황 연주로 주제곡과 배경 음악을 녹음, 전반적으로 비극적인 음악을 때론 힘 있고, 박진감 있게 연출했는데요.

그렇게 <하얀 전쟁>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도쿄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고, 대종상 영화제에서 특별상, 남우조연상(이경영), 각색상을,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독고영재), 촬영상을 받으면서, 국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작품이 됐습니다.

<하얀 전쟁> - 티빙, 웨이브 (스트리밍)

하얀전쟁
감독
정지영
출연
안성기, 이경영, 심혜진, 독고영재, 김세준, 박홍근, 허준호, 김보성, 노석래, 홍석연, 이은석, 배중식, 안도훈, 이춘연
평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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