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에서 복지공간으로…성주 ‘스마트경로당’, 어르신 삶을 바꾸다
건강관리·디지털 교육·문화활동까지 한곳에서

"예전엔 경로당에 와도 TV 보거나 이야기 나누는 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운동도 배우고 건강도 체크하고 새로운 걸 계속 배웁니다."
성주군 경로당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 휴식 공간이었던 경로당이 건강관리와 문화활동, 디지털 교육이 어우러진 복합 복지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성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경로당' 사업이 있다.
성주군은 초고령사회이자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다. 도시 지역에 비해 문화시설과 복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환경 속에서 어르신들은 여가활동이나 건강관리,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접하기 어려웠다.
군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르신들이 가장 자주 찾는 생활 밀착형 공간인 경로당을 중심으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복지 모델을 도입했다. 기존 경로당을 단순한 쉼터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와 정보 제공,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취지였다.
사업은 2021년 행정안전부 '스마트타운'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시작됐다. 이후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경로당 구축 공모사업에도 잇따라 선정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성주군은 성주읍 경로당 41개소를 시작으로 면 지역 경로당 50개소를 구축했고, 2024년에는 군비를 추가 투입해 사업을 확대했다. 그 결과 현재 성주군 내 191개 경로당이 스마트경로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로당 내부도 크게 달라졌다. 스마트TV와 컴퓨터, 음향 장비, 건강관리 키오스크, 혈압계 등 다양한 ICT 장비가 설치돼 어르신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르신들은 기기를 통해 혈압 등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고,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 상담과 생활 정보를 제공받는다. 단순한 기기 설치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활용도를 높인 점도 특징이다.
스마트경로당에서는 노래교실과 건강 체조, 여가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보건소와 연계한 고혈압·당뇨·치매 예방 교육도 정기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성주소방서와 연계한 안전교육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3일에는 지역 179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 교육이 동시에 진행됐다.
교육에서는 심폐소생술 CPR 압박 자세와 자동심장충격기 AED 사용 방법, 기도 폐쇄 시 응급처치인 하임리히법 등을 시각 자료와 교구 시연을 통해 쉽게 설명했다. 실시간 질의응답도 이어지며 어르신들의 안전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또 '행복선생님'과 함께하는 미술, 공예, 종이접기, 간식 만들기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어르신들은 손으로 만들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송윤정 성주가족지원과장은 "스마트경로당은 단순히 디지털 기기를 설치하는 사업이 아니라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활밀착형 복지 정책"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경로당이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주군의 스마트경로당은 농촌형 디지털 복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무료한 쉼터였던 경로당이 배움과 건강, 소통이 함께하는 공간으로 변하며 어르신들의 일상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