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화제가 먼저 알아봤다더니 글로벌 대박까지 됐다"…러브콜 쏟아진 이 영화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부산으로 돌아온다…‘첫세계’ 토론토 경쟁 초청

<남매의 여름밤>으로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았던 윤단비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첫세계>로 화려하게 돌아온다. 토론토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어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세계 유수 영화제의 연이은 러브콜을 받으며 개봉도 하기 전부터 글로벌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2019년 데뷔작을 부산에서 처음 선보였던 감독이 두 번째 장편을 들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다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세계 4대 영화제 유일 경쟁 부문에 오른 두 번째 한국 영화

<첫세계>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무대는 토론토국제영화제(TIFF)다. 오는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의 경쟁 부문인 ‘플랫폼’ 섹션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확정한 것이다. 토론토영화제는 칸, 베를린, 베니스와 함께 세계 4대 영화제로 꼽히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며, 그중에서도 플랫폼 섹션은 감독의 뚜렷한 연출 비전과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이 영화제의 유일한 경쟁 부문이다. <첫세계>는 지난해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 섹션에 공식 초청된 한국 영화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후 작품은 제7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뉴 디렉터스’ 섹션에도 연이어 공식 초청되며 북미와 유럽 평단을 잇달아 사로잡았다.

섬에 갇힌 열일곱, 낯선 소년이 깨운 첫 욕망

영화는 육로로 연결되지 않은 고립된 섬에서 태어나 단 한 번도 섬 밖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열일곱 소녀 진(심수빈)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고요하고 견고했던 진의 일상은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오랜만에 섬으로 돌아온 소년 두재(김어진)가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그 여름 진은 자신의 안에서 처음으로 눈뜨는 낯선 욕망과 마주하게 된다. 윤단비 감독은 배급사를 통해 “첫사랑은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보다 하나의 세계가 끝나고 다른 세계가 시작되는 순간”이라며, 이 영화가 관객 각자가 통과해 온 저마다의 ‘첫 세계’를 다시 떠올리게 하길 바란다는 기획 의도를 전했다. 닫힌 섬이라는 독특한 공간적 배경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이라는 보편적 감정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관객들에게 짙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드라마로 다져온 심수빈, 모델 출신 김어진의 스크린 데뷔

극을 이끄는 두 배우의 조합도 관전 포인트다. 주인공 진 역을 맡은 심수빈은 영화 <지우러 가는 길>로 데뷔한 뒤 넷플릭스 <기리고>, <참교육>과 드라마 <은밀한 감사> 등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라이징 스타다. 반면 두재 역의 김어진은 모델 출신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스크린에 데뷔한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두 신예가 만들어낼 풋풋하면서도 강렬한 케미스트리가 작품의 또 다른 기대 요소로 꼽힌다.

부산에서 시작해 부산으로, 윤단비 감독의 각별한 귀환

북미와 유럽 평단을 먼저 만난 <첫세계>는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아시안 프리미어로 국내 관객과 첫 만남을 갖는다. 작품이 이름을 올린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은 부산국제영화제 내에서도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앞서 <서울의 봄>, <다음 소희>, <파과>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화제작들이 거쳐 간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초청이 특히 각별한 이유는 윤단비 감독의 개인사와 맞닿아 있다. 그는 2019년 데뷔작 <남매의 여름밤>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선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한 인물로,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상,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잇달아 수상하며 한국 독립영화계의 샛별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두 번째 장편을 들고 자신이 출발했던 부산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점은 영화 팬들에게도 특별한 감동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를 잇는 릴레이 초청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첫세계>는 2027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