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큰 솥을 내다 버리셨길래.." 그 이유를 알고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명절마다 쓰시던 큰 솥이 마당에서 사라졌습니다. 어머니가 내다 버리셨다고 했습니다.아까워서 왜 그러셨느냐고 여쭈었는데, 이유를 듣고 나니 코끝이 시큰했습니다.

사라진 솥

그 솥은 제가 어릴 적부터 있던 것이었습니다. 명절에 국을 끓이던 큰 솥이었습니다. 어느 날 가 보니 자리에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무겁기만 하다고 짧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아까운 마음에 몇 번을 더 여쭈었습니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이유

어머니는 이제 그만큼 끓일 일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식구가 줄어 작은 냄비면 충분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들 수 있을 때 정리하고 싶다고도 하셨습니다. 나중에 자식이 치우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함께 정리한 것들

그날은 어머니와 같이 창고를 정리했습니다. 쓸 것과 보낼 것을 하나씩 나누었습니다. 어머니는 물건마다 짧게 이야기를 붙이셨습니다. 저는 듣기만 하다가 몇 개는 챙겨 왔습니다. 정리는 버리는 일이 아니라 남기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부모가 물건을 줄이시는 데에는 대개 자식을 향한 계산이 들어 있습니다. 서운하게만 볼 일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다음에 댁에 가시면 함께 정리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에 이야기가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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