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PS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 KS 1차전, 삼성 1-0 리드로 22일 오후 4시 재개

[스타뉴스 | 광주=김동윤 기자]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6회초 계속되는 비로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사진=뉴스1 제공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김헌곤이 6회초 무사에서 선제 우월 1점 홈런을 날린 후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31년 만에 치러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에서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했다. 한반도 남부를 강타한 가을비로 연기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22일 오후 4시에 재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삼성과 KIA의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이 6회초 무사 1, 2루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음을 알렸다.

21일 오후부터 광주-전남 지역에 내린 비가 변수가 됐다. 오후 5시 무렵부터 내린 비에 그라운드에는 일찌감치 방수포가 덮였다. 이후 비가 쏟아지고 그치길 반복하면서 방수포도 세 차례 오고 갔고, 결국 66분 지연된 오후 7시 36분에야 1차전이 시작됐다.

하지만 22일까지 예고된 비는 도무지 멈출 줄 몰랐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에서 심판진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이럴 경우 지고 있는 KIA가 6회말 공격하지 못했기에 강우콜드 요건이 성립되지 않는다. KBO 관계자는 "만약 6회말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천으로 다시 개시하지 못할 경우 서스펜디드가 성립된다. 동일 구장이기 때문에 내일 2차전 경기전에 6회초부터 경기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궂은 날씨에도 양 팀 선발 투수들은 에이스답게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턱관절 골절 부상에서 복귀한 KIA의 제임스 네일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의 원태인 역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맞불을 놨다. 자연스레 타선이 침묵했다. 6회초까지 KIA는 김선빈과 김태군만이 안타 하나를 뽑아내는 데 그쳤고, 삼성도 4안타만 나왔다. 다만 김헌곤이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벼락같은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귀중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제임스 네일.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4회말 2사 1,2루애서 KIA 최원준이 날린 타구를 처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삼성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선발 네일이 1회초 2사 2,3루에서 삼성 김영웅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양 팀 선발 투수들의 뛰어난 수비와 위기 관리 속에 5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삼성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1회초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 김헌곤이 1루수 서건창의 포구 실책으로 살아나가 1사 1루가 됐다. 강민호가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KIA에서는 김선빈이 홈런성 대형 타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2회초 2사에서 김선빈은 원태인의 2구째 직구를 노려 좌측 담장으로 보냈다. 김선빈은 홈런을 직감한 듯 양 팔을 쭉 벌려 세리머니를 했으나, 이 타구는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이 아닌 3루타로 나왔다. 이후 최원준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흐름이 끊겼다.

삼성은 3회 다시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류지혁의 3루 쪽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박찬호가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크게 빗나갔다. 김지찬이 희생번트로 류지혁을 3루로 보내 찬스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네일의 수비가 돋보였다. 네일은 김헌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3루와 홈 사이에 걸린 류지혁을 직접 태그해 아웃시켰다. 뒤이은 디아즈도 초구 체인지업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삼성은 다시 한번 득점 기회를 놓쳤다.

원태인의 역투도 만만치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그는 2회 2사에서 김선빈에게 홈런성 3루타를 맞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이 아닌 3루타였다. 뒤이은 최원준을 초구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3회 1사 2루, 4회 2사 1, 2루에서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잡았다.

하지만 6회초 0의 균형이 깨졌다. 선두타자 김헌곤은 네일의 5구째 스위퍼를 통타해 비거리 110m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후 네일과 구원 등판한 장현식이 볼넷을 내주며 삼성은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까지였다. 계속된 비에 심판진은 오후 9시 24분 우천 중단을 선언했고 오후 10시 9분 강우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한편 1만 9300명의 만원 관중이 모였다. 경기 시작 4시간 전 매진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만원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26만 7850명.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