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한탄강 봄 가든 페스타 2025 꽃향기 따라 떠나는 봄 여행

봄이면 어김없이 꽃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 봄은, 평범한 꽃놀이가 아닌 조금 더 특별한 자연을 만나고 싶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 경기도 포천.

푸르른 한탄강을 따라 조성된 드넓은 생태경관단지에서 ‘한탄강 봄 가든 페스타 2025’가 열리고 있었다. 5월 3일부터 6월 15일까지, 단 44일 동안만 펼쳐지는 이 거대한 봄의 축제는 도시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가장 화려한 초대를 건넨다.

꽃이 바람이 되어 흐르는 곳

축제장 입구를 지나자마자 눈앞이 환하게 열렸다. 장미, 튤립, 작약, 안개초, 메밀꽃까지… 수천 수만 송이의 봄꽃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10만 평의 대지 위를 수놓고 있었다.

꽃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어느새 코끝을 스치는 부드러운 꽃향기와 따스한 햇살이 여행자의 어깨를 토닥인다. 길게 뻗은 튤립밭 사이를 지나면, 은은한 안개초가 깔린 흰색 들판이 나오고, 다시 발걸음을 옮기면 장미넝쿨이 하늘을 덮은 아치형 터널이 반긴다.

특히 5월 중순 이후에는 장미가 절정을 맞아, 축제장은 한층 더 짙은 색과 향기로 변한다. 꽃밭 중간중간에는 손수 꾸민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어, 누구나 쉽게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햇살을 받으며 살짝 기울어진 꽃들과, 꽃길을 걷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이곳은 이미 봄날의 작은 천국이었다.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하늘길, Y형 출렁다리

넓은 꽃밭을 지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거대한 출렁다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이 Y자형 출렁다리는, 한탄강 협곡을 아찔하게 가로지른다.

다리 위에 서면, 발아래로는 깊고 푸른 한탄강이, 시야 너머로는 포천의 부드러운 산자락이 펼쳐진다.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는 다리 위를 걷는 일은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다리 중간쯤에 섰을 때 불어오는 강바람은, 그 어떤 도시의 바람보다도 청명하고 시원하다. 이곳은 축제를 찾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멈추어 서는 곳이다.

출렁다리 한가운데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은 이곳을 다녀간 이들에게 특별한 의식처럼 여겨진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자연 속을 달리다

10만 평이라는 거대한 규모를 생각하면, 걷기만으로는 모든 곳을 둘러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히 축제장에서는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가벼운 페달질만으로도 시원하게 이어지는 꽃길을 누비며, 더 많은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꽃밭 사이로 난 오솔길, 나무 터널, 강변 산책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햇살에 반짝이는 한탄강 물빛과 바람에 일렁이는 꽃밭을 나란히 달리는 경험은, 축제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진짜 특권이다. 자전거를 타며 스쳐 지나가는 풍경 하나하나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혼자라도, 친구와 함께라도, 전기자전거는 축제장을 누비기에 최고의 선택이다.

주말을 가득 채우는 체험과 공연

주말이 되면 한탄강 봄 가든 페스타는 더욱 활기를 띤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체험 부스들이 곳곳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붓으로 자신의 이름을 써보는 캘리그라피 체험, 얼굴에 알록달록 그림을 그려주는 페이스페인팅, 그리고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반려동물 체험 부스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봄날 한가운데서 웃음을 나누는 풍경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특히 포유마켓에서는 포천의 특산물과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딸기, 꿀, 치즈 등 갓 수확하거나 만든 신선한 먹거리를 바로 맛볼 수 있어, 작은 농부가 된 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꽃길 위를 걷는 패션쇼, 그리고 가든버스킹

5월 17일 오후, 축제장은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을 맞이한다. 바로, 봄꽃을 테마로 한 '가든 패션쇼'가 펼쳐지는 날이다. 모델들은 꽃으로 장식된 드레스를 입고 한탄강을 배경으로 런웨이를 걷는다.

자연 속에서 꽃과 패션이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무대는, 봄날에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면이다. 관람객들은 따스한 햇살 아래, 꽃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주말마다 열리는 가든버스킹과 레크리에이션 공연은 축제장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잔잔한 기타 소리, 밝게 웃는 사람들의 목소리,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꽃밭.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이곳에서는 봄이라는 계절 자체를 느끼게 만든다.

알고 가면 좋은 정보
사진: 한국관광공사
  • 운영시간: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 마감 오후 5시)
  • 입장료: 성인 6,000원, 어린이 및 청소년 4,000원 (포천시민은 할인 적용, 신분증 지참)
  • 반려동물 동반: 가능 (단, 맹견은 출입 금지 / 목줄, 인식표, 배변봉투 필수)
  • 주차 및 교통: 주차공간은 마련되어 있으나 주말에는 붐비므로 대중교통 이용 추천
  • 편의시설: 전기자전거 대여소, 안내 부스, 푸드트럭, 농산물 판매 부스 운영
봄날의 절정을 걷다

포천 한탄강 봄 가든 페스타는 단순한 꽃축제가 아니다. 꽃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지고, 공연을 즐기고, 가족, 친구, 연인과 특별한 하루를 만들 수 있는 살아 있는 축제다.

햇살에 물든 꽃과, 한탄강을 따라 부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그 속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모든 풍경이 하나로 어우러져, 어느새 마음 깊은 곳까지 봄이 스며든다.

올해 봄, 단 하루라도 진짜 봄을 만나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포천으로 향해보자. 10만 평의 꽃과 자연이, 그리고 수천 명의 봄날 추억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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