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PC방은 ‘카페’나 ‘레스토랑’과 같은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거의 ‘호텔’에 이를 정도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붙어 가고 있습니다. 옛날의 어두컴컴한 분위기와 어쩐지 찝찝한 키보드와 마우스, 담배 냄새 등은 생각할 수도 없는 지경이죠.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앤유(nu)PC방’이 바로 이런 ‘호텔급 PC방’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 사장님 개인의 PC방이었으나 서서히 입소문을 타게 되어 2018년부터 프랜차이즈로 창업해, 코로나 위기도 막힘없이 뚫고 나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고가의 인기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스틸시리즈와 협업하여 PC방에 체험존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앤유PC방은 어떤 곳이며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하성주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앤유PC의 시작과 인테리어
앤유PC방은 하성주 대표님이 대구에서 개인 PC방으로 2013년 오픈했다고 합니다. 이제 막 PC방에서 ‘금연’ 정책이 시작됐을 때인데, 당시에는 침침한 PC방이 많았죠. 그런데 이때부터 PC방에도 ‘인테리어’가 좋다고 생각했던 대표님은 인테리어에 큰 공을 들였습니다. 그로 인해 대구 지역 내에서 인기 PC방으로 입소문을 타게 됐고, 이후 2018년쯤 경상도 지역에서 프랜차이즈로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대구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에도 대구에만 30여 점이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약 180개의 지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한 달에 두어 개씩 지점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부터 인테리어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 대표님은 프랜차이즈화 이후에도 인테리어에 가장 큰 공을 들였습니다. 일반적인 PC방은 3년쯤 되면 시설이 노후되어 다시 큰 공사를 할 필요가 있곤 하는데, 앤유PC방은 한 번 오픈하면 10년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하죠. 초반에 인테리어와 공사에 투자하는 비용은 많지만, 청결만 관리하면 더 오래 영업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겁니다. 게다가 앤유PC방에는 대부분의 점주들이 기존의 PC방을 경영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 초반에 인테리어에 대해 큰 투자를 권유하더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러한 정책이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앤유PC의 본사의 내부 직원들과 시공 업체와의 협력으로 마진을 최소로 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도 보통 PC방 창업주들이 생각하는 만큼 크지 않다고 해요.

#앤유PC의 코로나 타개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외출이 줄어들며 다양한 오프라인 업체들이 타격을 많이 받았죠. 특히 PC방은 무조건 사람이 발을 들여야 하는 곳이고 밀집한 곳이며, 질병 대책으로 항상 마스크를 껴야 했기에 방문을 꺼리는 추세가 강했습니다. 그런데 대표님은 코로나가 한창 창궐할 당시에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시작했던 만큼 지방에 매장이 많기도 했고 사람이 줄어든 만큼 본사 지원을 통해 새롭게 인테리어를 장만하는 지점도 많았다고 해요. 덕분에 손님도 더 늘게 되었다고 하네요.
굉장한 점은 현재 앤유PC의 폐업률이 제로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점주마다 하나의 지점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하네요. 많으면 운영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한 점주당 세 개의 지점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한 인터뷰 당시 방문한 신촌점의 경우 주변에 다양한 대학교가 많기 때문에 3월 이후에는 개강 이후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앤유PC의 유지 비결
해당 질문에 대표님은 무엇보다 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점주들이 기존 PC방 운영 경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표님도 원래는 PC방 점주였기 때문에 점주들과 대화가 잘 되고 친하게 지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앤유PC 본사에도 다 현장 직원들만 있어서, 소통이 많을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본사에서 인테리어와 PC 케어를, 자회사를 통해 서버를 관리하고 있어 PC방에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에 연락하면 대응이 빠르다고도 하네요. 서버는 24시간 대응팀이 마련되어 있죠. 최근에는 R&D 부서도 만들어 다양한 케어 메뉴를 생산하고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앤유PC는 프랜차이즈의 형식을 띄고 있지만,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로는 점주들과 잘 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공동 성장 브랜드와 같은 형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매장이 3~40개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쳤습니다.
요즘 PC방의 매출 대부분은 먹거리인데, 먹거리도 단순히 메뉴만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업체와 협력하여 앤유PC방만의 메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브랜드인 스테프핫도그와 업무 협약을 맺고 전국의 PC방에 공급하고 있으며, 대구 지점에서는 대구 유명 먹거리 떡볶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앤유PC 신촌점만의 강점
대표님을 만나기 위해 방문한 곳은 신촌 지점이었습니다. 2022년 9월에 오픈한 지점으로, 방문 당시에 오픈한 지 5개월 정도 된 따끈따끈한 신규 매장이죠. 앤유PC방인 만큼 예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신촌점에는 190대 정도의 PC에 인텔과 스틸시리즈를 같이 마련하여 두 업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인텔 코어i7-12700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래픽카드는 RPX3060~3080 군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6월 즈음에는 4060 업그레이드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전 좌석이 에이수스 게이밍 모니터이며 노트북의 체험 공간도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신촌점만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고가의 브랜드 ‘스틸시리즈’와의 협업 체험존입니다. 스틸시리즈는 고급 제품군으로 상당히 고가라서,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많습니다. 어디서 체험해 보기도 쉽지 않죠. 스틸시리즈도 이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앤유PC와 협업하여 체험존을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써 보면 장단점을 확실히 알 수 있어 구매하기에도 좀 더 도움이 되고요.
또한 스틸시리즈와의 협업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신제품이 나오면 체험존도 계속 바뀔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스틸시리즈 게이밍 헤드셋 노바 프로를 입구 부근에서 체험할 수 있는데, 이 헤드셋에는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가 있어서 음성 채팅에도 키보드 소리가 전송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지하로 더 내려가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틸시리즈의 에이펙스 7 청축 키보드를 체험할 수 있죠. 최근에 주말에는 최소 500명 이상의 방문자가 스틸시리즈를 체험하고 간다고 합니다.

한편 신촌점은 주변에 대학교도 많기 때문에 개강 이후에는 대학생도 많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을 위한 리뷰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PC방에 많이 방문하는 10~20대 및 대학생들이 앤유PC방을 통해 스틸시리즈를 체험하고, 이후에 구매력이 늘었을 때 자연스럽게 스틸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한 방침이라고 합니다.
여담으로 스틸시리즈가 고가의 제품인 만큼, 파손이나 도난 위험이 높지 않을까 싶은데 도난은 무선을 없애는 방법으로 예방 중이며 대표님이 놀랄 정도로 현재까지 큰 A/S는 없었다고 하네요.
#이후의 앤유PC방과 PC방 사업
PC방 이용 유저 층이 동일한 코인 노래방이나 보드 카페를 생각 중이라고 합니다. 한 건물이나 층에 마련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계시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앞으로도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와의 협력을 이어갈 예정으로, 차후에 오픈하는 매장은 콜라보하는 업체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인테리어도 생각 중이라고 합니다. 최근의 게이머들은 자신만의 고가 게이밍 PC에 대한 체험뿐만 아니라 바로 구매할 수 있는 판매도 되는 PC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신촌점은 PC방 오픈 이후 스틸시리즈와의 콜라보가 진행되어 다른 앤유PC방과 유사한 화이트 인테리어가 적용되어 있는데요. 차후의 앤유PC방은 스틸시리즈가 부각되도록 블랙과 오렌지가 가미된 디자인을 구상하고 있으며, 대회석도 추가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다짐
앞으로의 운영 방식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표님은 “오래 PC방을 운영 해오신 점주님들이 많은 만큼 더욱 더 공동으로 같이 성장하고 오래 갈 수 있는 것이 목표”라며, “매장의 유지보수가 점주와 가깝게 소통하는 길이며 앞으로도 잘 소통하겠다”고 다짐을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