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도 수술했어, 괜찮아" 갑자기 시즌 아웃된 삼성 필승조…투수 최고참 선배의 덤덤한 위로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후배의 완쾌를 응원하고 있다.
올해 삼성 라이온즈 필승조로 활약 예정이었던 우완 구원투수 이호성(22)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게 돼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를 준비 중인 베테랑 투수 백정현(39)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덤덤하게 위로를 전했다.
1차 괌 캠프 당시 몸이 조금 좋지 않았던 이호성은 관리 후 2차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달 22일에는 불펜 피칭도 소화했다. 그러나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26일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튿날인 27일 한국 병원 4곳에서 MRI 검진을 실시한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부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복귀까지 약 1년 이상 걸리는 큰 수술이라 올해는 마운드에서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3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홈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박 감독은 "(이)호성이가 너무 아쉽다. 올해 진짜 준비 잘했는데 안타깝다"며 "캠프 초반 통증이 조금 있었다. 그래서 괌에서 휴식을 많이 줬다. 오키나와에서 첫 불펜 피칭을 한 뒤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공을 안 던지다가 그날 투구를 하니 몸에 힘이 있었을 것이다.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며 "통증 없이 잘하다가 마지막에 한 구를 던졌는데 거기서 (팔꿈치가) '뚝' 했다고 한다. 마지막 한 구에 그렇게 됐다"고 씁쓸해했다.
투수조 최고참인 백정현도 이호성의 수술 소식에 아쉬움을 삼켰다.
백정현은 "당연히 열심히 준비하고 기대도 했을 텐데 수술을 받게 됐다. 보통 선수들이 재활하면 기본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며 "야구선수가 공을 던지지 않고 1년 동안 재활만 한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야구선수로서 남은 시간을 위해 단련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밑거름이 된다고 여기고 열심히 몸을 잘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수술하고 열심히 몸을 만들어 복귀했고 활약 중이다. (수술이나 재활은) 누구나 다 겪는 일 같다"며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하다. 잘 버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의 투타 겸업 슈퍼스타인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후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다시 한번 토미존 서저리에 임했다.
2024년엔 투수로 한 경기에도 나서지 않았다. 재활 끝에 2025년 마운드로 돌아왔다. 지난해 6월 17일 투수로 복귀전을 치렀다. 가을 무대까지 선전했다. 이호성도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
이번 캠프서 삼성 투수진에 부상 선수가 연이어 발생하기도 했다. 선발 에이스 원태인이 오른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 1단계 진단으로 가장 먼저 이탈했다.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심해 수술받아야 한다. 삼성은 다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올해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신인 투수 이호범은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2~3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백정현은 "2군 재활군 캠프에 있다가 1군에 왔는데 생각보다 부상자가 많아 속상했다.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까'라고 생각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공부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라고 떠올려 본다. 일단 남은 투수들 중에도 좋은 선수가 많으니 다들 잘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백정현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해 29경기 32⅓이닝서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활약했다. 그러나 6월 초 훈련 도중 어깨에 불편감을 느꼈다. 관절 부위에 염증이 발견됐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으나 무릎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조기에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올 시즌 무사히 마운드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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