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둔 네타냐후…트럼프 '지지 침묵'에 속탄다

10월 말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얻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레바논·가자 정책을 둘러싼 두 정상의 갈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오는 10월 말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얻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네타냐후는 '전우' 트럼프의 지지가 절실하지만, 트럼프는 좀처럼 입을 열지 않고 있다.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그는 총선에서 패배하면 형사처벌을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서 연정 의석 급감 전망"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의 연립정부는 현재 68석보다 크게 줄어든 49~53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야권은 67~70석 확보가 전망됐고, 유력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이 대부분 조사에서 호감도가 더 높았다. 어느 쪽도 과반(61석)을 얻지 못하면 네타냐후가 과도정부 총리로 남아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칭찬은 매번 과거형"

트럼프는 최근 기자들에게 '네타냐후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을 네 차례 받고도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그는 네타냐후를 '훌륭한 전시 총리였다'고 표현했는데, 칭찬이 매번 '과거형'이었다는 점을 악시오스는 짚었다. 이란 전쟁 초기 네타냐후의 사면을 여러 차례 촉구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공개 석상에서 사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레바논·가자 갈등이 균열의 뿌리"

트럼프가 지지 선언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레바논·가자지구 문제에서 네타냐후가 자신의 방침을 거스른 점이 꼽힌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해 레바논 공습 중단을 거듭 요구했지만 네타냐후는 공습을 이어갔다.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개인적으로는 네타냐후를 좋아하지만 그의 정책 결정과는 갈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 평화계획과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등 트럼프의 중동 구상에 네타냐후가 걸림돌이 되는 형국이다. '전우'였던 두 정상의 미묘한 거리 두기가 이스라엘 총선과 중동 정세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중앙일보·연합뉴스·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