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안개가 채 걷히기 전, 신어산의 능선을 따라 오르다 보면 고요한 숲속에 자리 잡은 고찰의 자태가 드러난다.
서기 42년 가야 시대에 창건되었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이곳은 단순한 수행처를 넘어 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문화의 보고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목조건축물들은 계절마다 다른 빛깔로 물드는 신어산의 정취와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역사와 설화가 숨 쉬는 산악 가람


경상남도 김해시 신어산길 167(삼방동) 일대에 위치한 은하사는 신어산 서쪽 중턱의 수려한 입지를 자랑한다.
본래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 시대에 장유화상이 처음 세웠다고 전해지는 이곳은 사찰의 이름부터가 신어산의 옛 지명인 은하산에서 비롯되었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17세기부터 수차례 중수를 거치며 오늘날의 단단한 위용을 갖추게 되었다.
경남 유형문화유산으로 빛나는 건축미

경내 중심을 지키는 대웅전은 정면과 측면이 모두 3칸인 정사각형에 가까운 맞배지붕 형태의 다포계 건물이다.
1983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 건축물은 정교한 공포 구성과 세월을 머금은 목재의 질감이 특징이다.
특히 대웅전 내외벽을 장식한 32점의 벽화 역시 2003년 별도의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만큼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사찰을 찾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속 풍경과 힐링 산책로

은하사는 자연 친화적인 동선 구성으로도 유명하다.
주차장에서 사찰로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 보면 아치형 돌다리인 반야교와 고요한 연못이 차례로 나타나 마음의 평온을 돕는다.
또한, 고풍스러운 사찰의 분위기 덕분에 지난 2001년 개봉한 영화 '달마야 놀자'의 주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용 안내 및 방문 정보

입장료와 주차비가 모두 무료로 운영되는 점은 방문객에게 큰 장점이다.
하부 주차장에 약 20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으며 사찰 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다.
연중무휴로 일출부터 일몰까지 개방되지만, 기상이나 사찰 사정에 따라 시간이 변경될 수 있는 만큼 출발 전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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