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애 낳으러 이사가자”…서울·수도권 밖은 ‘반값 이모님’ 수두룩
서울·수도권-지방 육아도우미 시급 최대 2배…맞벌이부부 위한 육아환경 조성 시급
집값·물가 등과 더불어 육아에 드는 비용 부담도 서울·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르데스크 취재 결과,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부부에게 꼭 필요한 육아·가사 도우미 인건비가 지방에 비해 서울·수도권이 최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만큼 심각한 육아비용 양극화, 서울·수도권-지방 육아도우미 시급 ‘최대 2배’ 차이
최근 7일 이내에 베이비시터·가사도우미 구인구직 플랫폼 단디헬퍼에 올라 온 구인 게시물을 전수 조사해 본 결과, ‘출·퇴근형+육아+가사’ 기준 서울 전체 지역 가사도우미의 시급(구인완료 기준)은 평균 1만5000원~1만6000원 사이로 집계됐다. 시급 2만원을 제시하는 공고문도 일부 존재했다.
부촌으로 손꼽히는 강남 지역에선 주5일·45시간 기준 평균 300만원 선에서 계약이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얼마 전 화제가 된 ‘타워팰리스 입주민의 450만원 가사도우미 구인 공고’는 지역 평균과는 괴리가 있는 셈이다.
같은 기준으로 부산 지역 검색 시 평균 시급은 1만2000원~1만3000원 사이였다. 구인완료 된 일부 가정에는 시급 1만원에 협의가 된 곳도 있었다. 경력을 요구하는 게시물도 적지 않았다. 서울·수도권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다는 방증이다.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에 거주하는 주부 민수아 씨(35·여)는 “원래 서울에 살다가 삶이 너무 팍팍해 애기가 태어나자마자 부산으로 내려왔다”며 “서울에 비해 아파트 가격도 낮고, 물가도 저렴해, 같은 수입이라도 아이 돌봄과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대구·광주 등 국내 주요 광역시의 가사도우미 평균 시급 역시 부산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월급으로 따졌을 때 대구 지역에서 손꼽히는 부촌인 수성구의 평균 육아도우미 구인 비용은 월 200~250만원 사이였다. 아이의 나이, 돌봄 경력기간 및 기타 사항에 따라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었다.
저출산 칼 빼든 서울시장 …‘외국인 이모님’ 도입 추진에 맞벌이 신혼부부 환호
지난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인구동향조사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 합계출산율은 0.5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2022년 기준 서울의 맞벌이 가구 비율은 41.2%에 달했다. 맞벌이 가구와 출산율이 반비례 관계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정부가 근로장려금, 유치원비 등 각종 현금 지원 정책을 펼치곤 있지만 월급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을 추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도입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제안한 사업으로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을 입국시켜 배정된 가정에 출·퇴근하는 방식으로 취직시킨다’는 내용이 골자다. 맞벌이부부 사이에선 ‘필리핀 이모님’을 통해 경력 단절 문제 해결과 더불어 아이 조기 영어 교육도 기대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우리는 필리핀 등 외국인 도우미의 잠재력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필리핀에서 가사도우미는 국가적으로 육성하는 전문 서비스직으로, 교육학, 심리학, 회계학 등 학사 이상 학위가 있고 가사도우미 자격을 받기 위해선 전문기관에서 218시간의 가사·언어·의료 훈련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홍콩에서는 필리핀 도우미의 전문성이 확인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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