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버린 거 후회하겠는데".. 키움 알칸타라, 제2의 폰세 되나?

두산이 버린 투수가 키움에서 에이스로 부활하고 있다. 라울 알칸타라가 3일 LG전에서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키움은 5-2로 승리하며 2연승을 질주, 시즌 성적 3승 4패로 끌어올렸다. 시즌 전 만장일치 꼴찌 예상을 받았던 팀이 맞나 싶다.

40만 달러에 데려온 골든글러버

알칸타라는 지난해 7월 두산에서 방출된 투수다. 2024시즌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하며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됐다. 그런 투수를 키움이 올해 5월 총액 40만 달러(연봉 2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데려왔다.

그런데 이 투수의 과거 성적을 보면 믿기 어렵다. 2020년 두산에서 31경기 198⅔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역대 선발 20승 이상 투수 중 최소 패 신기록. 승률 0.909로 역대 두 자릿수 선발승 이상 투수 최고 승률도 세웠다. 그해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일본에서 고전, 두산 복귀 후 또 부진

알칸타라는 2020시즌 후 두산의 재계약 구애를 뿌리치고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2년간 63경기 4승 6패 1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96.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만으로는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려웠다.

2023년 두산으로 돌아와 31경기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 퀄리티스타트 22회 리그 1위로 부활하는 듯했다. 그러나 2024시즌 팔꿈치 부상 여파로 부진했고, 결국 7월 방출됐다.

키움에서 다시 에이스로

멕시코 리그를 거쳐 키움에 입단한 알칸타라는 지난해 6월 이후 약 11개월 만에 KBO 마운드에 복귀했다. 복귀 첫 등판에서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양의지가 타석에 들어서자 모자를 벗고 허리 숙여 인사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LG전에서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4회 오스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그 외에는 LG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설종진 감독은 "알칸타라가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였다. 긴 이닝 소화하면서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브룩스 4안타, 이주형 적시타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트렌턴 브룩스가 4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회 박한결 안타와 브룩스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이주형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최주환 땅볼 타점, 박찬혁 내야 안타까지 이어지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5회 최주환의 땅볼 타점과 6회 브룩스의 우전 적시타로 5-1까지 벌렸다. 불펜도 흔들리지 않았다. 8회 김성진이 위기를 넘겼고, 9회 김재웅이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만장일치 꼴찌 예상이 무색하다

시즌 전 10개 구단 관계자 45명 전원이 키움을 꼴찌로 예상했다. 그런데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3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알칸타라 합류 이후 선발 마운드가 안정되고 있다.

설 감독은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는 모습 보여드려 기쁘다. 팬들의 응원 덕분이다"라며 "내일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두산이 버린 40만 달러짜리 투수가 키움의 에이스로 자리 잡고 있다. 알칸타라는 과연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