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의사, 의료사고 소송 많다더니…“약식기소 합쳐도 年50건 안 돼”

김유진 2025. 4. 25. 14: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이동하는 의료 관계자.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의료사고로 의사가 기소돼 1심 판결이 나온 사건이 최근 5년간 연평균 34건으로 집계됐다. 약식기소를 합쳐도 연간 기소 건수가 50건 미만으로 추정돼 그간 의료계 주장과 차이를 보였다. 기소된 사례들도 비필수 과목에 집중돼 있었다.

25일 의료·법조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 ‘의료사고 형사판결 분석’ 연구를 의뢰하고, 그 결과를 전날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의료사고안전망 전문위원회에서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가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기소돼 2019∼2023년 1심 판결이 내려진 사건은 총 172건이었다. 한해 평균 34건이다. 피고인은 192명으로, 이 중 의사는 170명이었다.

정식 재판이 진행되지 않은 약식기소 사건은 따로 집계되지 않았는데, 법무부는 약식명령으로 종결된 의료사고 관련 사건을 연 10건 미만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고려하면 연간 의료사고 의사 기소 건수는 약식기소를 합쳐도 50건 미만으로 추정된다.

앞서 의료계는 국내에서 의사가 의료 소송에 시달리는 정도가 해외에 비해 심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022년 발간한 ‘의료행위의 형벌화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근거해 “2013∼2018년 우리나라에서 검사가 의사를 업무상과실치사상죄로 기소한 건수는 연평균 754.8건이며 영국의 800∼900배”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정확한 ‘기소’ 건수가 아닌 ‘입건’된 피의자 수라는 반박이 나오자 의협은 지난해 10월 관련 포럼에서 산식을 바꿔 700명이 넘는 ‘피의자 수’ 대신 ‘피의자 수에 연평균 기소율을 곱한 값’을 내세웠다. 이를 근거로 기소 인원이 연평균 약 323명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정부 연구용역 결과는 기소된 의료진의 진료 과목 중엔 비필수 과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나왔다. 피고인 190명 중 정형외과가 30명, 성형외과가 29명으로 각각 15%가량을 차지했고, 필수과인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은 각각 3∼6%였다.

172건의 1심 판결 중 유죄는 123건(71.5%), 무죄는 48건(27.9%), 공소 기각은 1건이었다. 피고인들이 받은 형 중에서는 벌금형이 30%가 넘었다.

정부는 연구 보고서 보완을 거쳐 5월에 해당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