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오해와 진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 이를 실천이라도 하려는 듯, 지금 한국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에 빠졌다. MBTI는 개인의 성격을 16가지로 분류하는 자기 응답 심리 검사다. 내향적(I)인지 외향적(E)인지, 인식 형태가 직관(N)에 더 의존하는지 현실(S)에 더 의존하는지, 판단 기준이 관계와 사람 위주인지(F) 사실과 진실 위주인지(T), 생활 양식은 즉흥적(P)인지 계획적(J)인지에 따라 유형이 분류된다. MBTI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면서 MBTI 과몰입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면 MBTI의 정의부터 MBTI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MBTI란?

앞서 언급했듯 MBTI는 성격 유형의 한 검사다. 외향형(E)과 내향형(I), 감각형(S)과 직관형(N), 사고형(T)과 감정형(F), 판단형(J)과 인식형(P) 등 네 가지 분류 기준을 조합해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1944년 미국에서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와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고안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징병제로 인한 인력 부족으로 여성들이 산업계에 대거 진출해야 했고, 이에 성격 유형에 따라 적합한 직무를 찾도록 할 목적으로 쓰였다.
MBTI 언제부터 유명했을까?

MBTI는 예전부터 존재하던 검사였으나 2020년 초부터 유행했다. 잠깐의 유행으로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느덧 MBTI는 사람을 이해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소개팅에 앞서 MBTI를 물어 나와 맞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경우도 빈번하며, MBTI를 합격 조건의 일부로 보는 기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MBTI는 믿을만한 검사인가?

그러하면 이쯤에서 궁금하다. 과연 MBTI는 믿을만한 검사인가? 먼저 해당 검사가 믿을만한 것인지 판단할 때 ‘신뢰도’와 ‘타당도’를 고려하게 된다. 신뢰도는 반복적으로 검사할 때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뜻하는데 MBTI의 경우 16개로 나눠지는 성격 유형으로 인해 재현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또한 타당도의 경우에도 성격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냐는 의미인데 MBTI는 이분법적인 측정을 하고 있어 타당도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알던 MBTI는 ‘가짜’ MBTI다?

대부분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현장에서는 문제가 있는 경우 인격 장애를 진단하게 된다. 실제로는 MBTI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상 현장에서는 ‘MMPI’라 불리는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MBTI는 실제 성격을 정확히 대변하지 못해 MBTI 검사 결과와 실제 성격이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들이 MBTI에 과몰입하는 이유는?

MBTI에 과몰입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코로나에 있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많은 것들이 변함을 느꼈다. 특히 MZ세대들에게 이러한 고립 상황은 정체성을 찾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안겨줬고 불확실한 삶 속에서 MBTI는 적은 시간과 소소한 즐거움으로 손쉽게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준 것이다.
MBTI 단점은?

MBTI는 나도 모르게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기게 만든다. 재미로 MBTI 검사를 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다. 또한 MBTI 결과를 보고 사람을 ‘본인의 편견‘ 안에 가둬버리면 안 된다. 성격 유형을 알려주는 검사로 한 사람의 역사를 모두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MBTI 장점은?

MBTI는 잘 활용한다면 나와 타인의 생각, 마음의 차이에 대해 쉽게 이해하도록 한다. 내가 나를 아는 만큼 타인을 보는 지평도 넓어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장점을 존중하는 만큼 타인도 존중할 수 있으며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는 만큼 타인의 단점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MBTI가 타인을 알기 위한 도구는 아니지만 나를 알고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줄 수 있다.
MBTI의 역습

최근 MBTI가 기업 채용 과정에서 핫 이슈로 등장하며 고민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일종의 밈이었던 MBTI가 채용 전형에 등장하면서 취준생들에게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겨준 셈이 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MBTI를 활용한 채용 방식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MBTI는 옳고 그름을 판결하기 위한 절대적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 성격을 마치 역량 평가처럼 치부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MBTI?

당신의 MBTI 유형은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MBTI 유형은 무엇일까? 한국인 4명 중 1명이 이 성격으로, 한국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라 손꼽히는 MBTI는 ISTJ다. 청렴결백한 논리주의자로 냉정하고 객관적인 사고로 잘 알려졌으며 철저한 계획에 따른 효율성을 중시한다고. 한국인 유형 2위는 사업가 ESTJ로 엄격하고 완벽주의자적 성향으로 내면은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진정한 내 모습을 찾아보자

사실, MBTI만큼 간단명료한 소개서가 없는 것은 맞다. 그러나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무 자르듯 단정 지어 과몰입하기엔 나에게는 숨겨진 매력과 장점이 존재한다. 자신을 MBTI로 평가된 하나의 틀 안에 가두는 것보다 본인이 가진 성격적 특성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참고 자료로서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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