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된 동창 단톡방에서 누군가 조용히 나갔다는 알림을 보신 적 있으시죠.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마음이 쓰입니다.
대부분은 싸워서가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단톡방을 대하는 마음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세 가지를 순서대로 말씀드립니다.

1. 읽기만 해도 피곤해져서
하루에 수십 개씩 올라오는 인사말, 영상, 정치 이야기를 다 보려면 시간이 꽤 듭니다. 안 보면 안 본 대로 쌓이는 숫자가 부담이 됩니다.나이가 들수록 정보를 걸러내는 데 드는 피로가 커집니다. 나가는 게 어려우시면 알림만 꺼두셔도 절반은 해결됩니다.

2. 안 보는 게 나은 이야기가 많아져서
단톡방에서는 자식 자랑, 재산 이야기, 정치 논쟁이 쉽게 오갑니다. 얼굴을 보고 하면 조심할 말도 글로는 툭 던져지기 때문입니다.그렇게 상한 마음은 오래갑니다. 방을 나가는 건 관계를 끊는 게 아니라 안 봐도 될 말을 안 보겠다는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정말 만날 사람은 따로 연락하게 돼서
단톡방에 있으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은 들지만 실제로 만나는 일로는 잘 이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정말 가까운 사이는 단톡방이 없어도 따로 전화합니다.그래서 방을 정리한 뒤 오히려 관계가 또렷해졌다는 분이 많습니다. 숫자가 줄고 사람이 남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갑자기 나가면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먼저 알림을 끄고 한 달만 지내보세요. 그동안 따로 연락해 온 사람이 누구인지 보이면 결정이 훨씬 쉬워집니다.오늘은 딱 하나만 해보세요. 가장 부담스러운 단톡방 하나의 알림을 꺼두시는 겁니다.
오늘 꺼둔 알림 하나가, 조용해진 자리에 진짜 인연을 남겨 줍니다.
출처 : '외로워지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