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상대 안타에 마쓰이 상대로 타점을 올렸다"…'한국의 이치로' 이정후 데뷔에 日도 주목, 사령탑은 칭찬

김건호 기자 2024. 3. 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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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마쓰이 유키에게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데뷔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타석 상대 투수는 다르빗슈 유였다. 다르빗슈는 2012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해 지금까지 빅리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잔뼈 굵은 베테랑 투수다.

이정후와 다르빗슈는 작년 3월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맞대결을 펼친 적 있다. 당시 이정후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1년 만에 다시 만난 첫 맞대결에서는 다르빗슈가 웃엇다. 이정후가 초구 95.1마일(약 153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렸는데, 파울이 됐다. 이후 74마일(약 119km/h) 커브와 94.9마일(약 152km/h) 포심패스트볼을 지켜봤고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두 번째 타석에 만났다. 이번에도 이정후는 신중히 다르빗슈의 공을 봤다. 다르빗슈가 5개의 공을 던질 동안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3B2S에서 6구 93마일(약 149km/h) 싱커를 때렸다. 하지만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정면으로 향하며 직선타로 아웃됐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리던 이정후의 안타가 나왔다. 이번에도 다르빗슈의 공 5개를 지켜본 이정후가 94.8마일(약 152km/h) 싱커를 공략해 중견수 잭슨 메릴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했다. 빅리그 데뷔 안타를 다르빗슈를 상대로 만들었다.

7회에는 첫 타점을 기록했다. 1사 주자 1, 3루에서 타석에 이정후가 나왔다. 샌디에이고는 일본인 좌완 불펜 마쓰이 유키를 투입했다. 마쓰이의 폭투가 나오며 2, 3루가 됐다. 이정후는 2B2S에서  92마일(약 148km/h)의 하이패스트볼에 방망이를 힘차게 돌렸다. 이정후의 타구가 메릴 쪽으로 향했다. 이정후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샌디에이고가 7회말 4점을 추가하며 도망갔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마이클 콘포토의 1점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점수를 더 이상 뽑지 못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일본인 투수만 상대했다. 다르빗슈와 세 차례, 마쓰이와 한 차례 맞붙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와 일본인 투수들의 맞대결은 일본에서도 주목받았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킹', '스포니치 아넥스' 등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안타를 쳤고, 마쓰이를 상대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정후는 2021, 2022시즌 2년 연속 KBO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2022년에는 MVP를 수상하는 등 '한국의 스즈키 이치로'로 불리는 타자다"고 했다.

일본 매체들은 그가 과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활약했던 이종범 코치의 아들이라는 점도 주목했는데, 이날 경기 이종범 코치도 가족들과 함께 펫코 파크를 찾아 이정후의 활약을 지켜봤다. 데뷔 안타를 때렸을 때 기뻐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시즌까지 KBO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884경기에 출전해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타율 0.340 OPS 0.898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2022시즌 142경기에 출전해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OPS 0.996을 기록. 안타, 타율, 타점, 출루율(0.421), 장타율(0.575) 5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MVP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왼쪽 발목 신전시대 손상 수술을 받으며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86경기에 출전해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타율 0.318 OPS 0.861을 마크했다. 이후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이정후에게 손을 뻗은 팀이 샌프란시스코였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25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12안타 1홈런 5타점 6득점 타율 0.343 OPS 0.911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데뷔전부터 안타와 타점을 생산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이날 경기 이정후의 활약에 대해 "상대하기 힘든 왼손 투수(마쓰이)를 상대로 희생플라이 타점을 기록했다. 우리가 리드하게 만들었다"며 "첫 경기에서 7회에 우리에게 리드를 가져다줬다. 생산적인 하루였다"고 칭찬했다.

이정후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의 맞대결에서 2경기 연속 안타에 도전한다. 샌디에이고 선발은 조 머스그로브다. 머스그로브는 2021시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선발 자원이다. 지난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LA 다저스와의 맞대결에서는 2⅔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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