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파운드리 강조했는데… 美 테일러 공장 가동은 언제

최유빈 기자 2024. 10. 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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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강행 의지 드러내면서 한 차례 연기된 미국 테일러 공장 양산 계획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673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테일러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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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양산 계획 2026년으로 밀려… TSMC는 이미 현지 생산 시작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지속키로 하면서 미국 공장 완공 시기가 주목된다. 사진은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법인이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공장. /사진=삼성전자(머니투데이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강행 의지 드러내면서 한 차례 연기된 미국 테일러 공장 양산 계획에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 공장 가동 시점이 추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3조673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규 라인에선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테일러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회사는 당초 계획한 완공 목표를 2024년 하반기에서 2026년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 진행률은 59.7%였다. 공장 2곳과 첨단패키징 연구개발 센터도 완공 계획도 밀릴 전망이다.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가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건설이 지연된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공장에 파견된 인력들 역시 국내로 복귀했다. 평택 P2, P3 등 파운드리 공장의 라인 가동도 일부 중단해 메모리 사업 투입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회사는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파운드리 사업과 관련 "(사업을) 분사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며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파운드리 사업 분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미 정부의 보조금을 테일러 공장 건설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반도체지원법(일명 칩스법)에 따라 테일러 공장 지원을 위해 삼성전자에 최대 64억 달러(약 8조684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 상무부의 보조금이 확정되고 발표되기까지 시간이 있었다"며 "선단 로드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필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완공 시점은 2026년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파운드리 강행 의지에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 파운드리는 수주 부진 등으로 올해 3분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올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62.3%로, 삼성(11.5%)과의 격차는 50.8%포인트로 벌어졌다.

삼성전자와 달리 TSMC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공장 가동 시점을 반년 이상 앞당겼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소재 첫 번째 파운드리 공장에서 4나노 미세공정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6' 생산을 시작했다. A16은 TSMC가 미국에서 생산한 최초의 반도체로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아이폰SE4에 탑재된다.

업계 관계자는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수조원을 투자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파운드리 사업이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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