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카니발 보다 좋은데?" 캠핑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는 오프로드 미니밴의 등장

사진=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가 22일(현지시간), 자사의 대표 미니밴 퍼시피카(Pacifica)를 기반으로 한 오프로드 콘셉트카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Grizzly Peak)’를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전통적인 도심형 패밀리카 이미지를 넘어, 아웃도어와 오버랜딩 문화에 최적화된 새로운 패밀리카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UV를 뛰어넘는 오프로드 세팅

사진=크라이슬러

그리즐리 피크는 기본 퍼시피카보다 한층 강인한 외관과 주행 성능을 갖췄다.

전장 5,189mm, 전폭 2,022mm, 전고 1,775mm, 휠베이스 3,089mm의 대형 차체에 전용 리프트업 서스펜션을 적용해 앞 70mm, 뒤 64mm 지상고 상승을 이뤘다.

여기에 18인치 전용 휠과 31인치 BF굿리치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웬만한 SUV보다 강렬한 오프로더의 존재감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은 3.6리터 V6 펜타스타 엔진(287마력)과 지능형 사륜구동(AWD) 시스템으로 구성돼 험로 주행에도 대응한다.

외관과 실내, 아웃도어 감성 극대화

사진=크라이슬러

외관은 무광 블랙 범퍼킷과 머드 플랩으로 하부를 보호하고, 루프랙에는 풀사이즈 스페어 타이어를 얹어 정통 오프로더의 분위기를 강조했다.

실내는 ‘차박’에 최적화된 구성을 보여준다. 3열 시트를 제거해 완전 평탄화된 공간을 마련했고, 추가된 전원 콘센트와 넉넉한 수납공간으로 캠핑과 레저 활동에서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도심 이동 수단을 넘어, 자연 속에서 장기간 머물 수 있는 모빌리티 베이스캠프로 기능한다.

국산 RV와 차별화된 전략

사진=크라이슬러

크라이슬러의 이번 행보는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나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캠퍼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국산 RV들이 2열 VIP 시트와 대형 스크린 등 ‘도로 위 라운지’를 지향하는 반면, 그리즐리 피크는 오프로더 감성을 결합한 ‘도로 밖 캠핑 허브’를 제시했다.

이는 가족 단위 소비자 중에서도 안락함보다 야외 활동과 거주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수요층을 겨냥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패밀리카의 새로운 정의 제시

사진=크라이슬러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는 단순한 쇼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미니밴의 넓은 공간과 편안함에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더해, 패밀리카가 단순히 도심 이동용이라는 기존 정의를 넘어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양산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공개 직후 나타난 긍정적인 반응은 크라이슬러가 이 대담한 콘셉트를 실제 시장에 내놓도록 설득할 충분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퍼시피카 그리즐리 피크’는 오프로드 감성과 미니밴 실용성을 결합해 차박 특화 패밀리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SUV 중심의 오버랜딩 트렌드 속에서, 미니밴이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크라이슬러의 이번 도전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RV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