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병원, 고령 고위험 환자 위한 '관상동맥 쇄석술' 도입
고령·고위험 심장 환자에 희소식, 경희대병원 IVL 시술 성공 사례 공개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중재시술팀(김원·우종신·나종천·이진호 교수)이 혈관 내 딱딱한 석회화 조직을 안전하게 분쇄하는 ‘관상동맥 쇄석술(IVL)’을 도입해 고령·고위험 환자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IVL은 음파 충격파로 석회화만 선택적으로 분쇄해 혈관 손상 위험을 줄이며 스텐트 삽입 효과를 높인다.
83세 A씨는 고혈압과 당뇨병은 물론, 지난해 심근경색을 겪은 후 심부전과 중증 승모판 역류증까지 동반된 고위험군 환자였다. 최근 관상동맥 중증 석회화 협착 및 완전 폐색 진단을 받았으나, 고령인데다 심장 구조적 이상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시술을 시도하기 어려웠다. 이에, 의료진은 ‘관상동맥 쇄석술(IVL)’을 적용해 혈관 손상 위험을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치료했다.
◇ 돌처럼 굳는 혈관 벽, ‘관상동맥 석회화’
관상동맥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태를 말한다. 이 중에서도 노화나 만성질환으로 인해 혈관 벽에 칼슘이 쌓여 돌처럼 단단해지는 ‘석회화 병변’은 까다로운 질환이다. 전체 관상동맥중재술 환자의 약 20~30%에서 석회화 병변이 관찰되며, 특히 고령 환자에서는 매우 흔하게 발견돼 시술 난이도와 합병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진호 교수는 “석회화가 심해져 심장 혈관이 꽉 막히면 혈류 감소로 인해 중증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으로 번지게 된다”며 “이 상태를 방치하면 가슴을 쥐어짜는 극심한 통증과 호흡곤란을 겪다가, 결국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는 좁아진 혈관을 넓히기 위해 풍선확장술이나 스텐트 삽입을 진행했으나, 혈관의 심한 석회화로 인해 스텐트가 제대로 펴지지 않거나 시술 중 혈관이 찢어질 위험이 컸다. 또, 가슴을 여는 개흉 수술을 선택하기에는 고령 환자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 음파 충격파로 석회화 분쇄, 혈관 손상 위험 낮춰
관상동맥 쇄석술(IVL)은 혈관 내에 삽입한 특수 카테터에서 발생시킨 음파 충격파를 통해 딱딱하게 굳은 석회화 조직만 선택적으로 분쇄한 뒤, 스텐트를 효과적으로 삽입할 수 있도록 혈관을 준비하는 최신 시술이다.
이진호 교수는 “IVL은 주변의 부드러운 혈관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혈관 천공이나 박리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석회화 조직에 미세 균열을 형성한 뒤 스텐트를 삽입하면 혈관 내 밀착도가 높아져, 장기적인 혈관 재협착을 줄이고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IVL은 기존 시술 대비 혈관 손상 위험이 낮고 시술 시간도 단축되어 고령·고위험 환자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며 “그동안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했거나, 합병증 위험이 커서 치료를 망설였던 고령·고위험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호 교수는 고난도 혈관 중재시술 역량과 경희대병원의 다학제 협진 치료 체계를 바탕으로, IVL 시술 대상 환자의 체계적이고 정밀한 선별 기준을 마련하고 임상경험을 축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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