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운전면허취득연령
- 지역적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른 운전면허 취득 가능 연령
- 원동기, 설상차 등 면허 세분화한 국가도
- 유럽은 면허 취득 과정 대체로 복잡
대부분의 국가에서 운전면허의 취득은 성인식과 마찬가지의 의미를 가질 때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수능 시험을 치른 뒤, 고등학교 졸업 직전에 취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이 되고 한참 뒤에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도 있지만, 면허증의 유무가 이동 반경을 좌우하는 건 사실입니다. 대부분 카츄라이더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운전면허취득 연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북미에선 이른 나이에 취득
미국과 캐나다는 국토가 넓은 만큼 대중교통이 촘촘하게 발달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레 자동차는 사치품이 아닌 생필품으로 자리 잡아 왔죠. 면허도 이른 나이부터 취득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직접 운전해 학교에 가는 일이 미국에서는 흔하죠.
주마다 면허증 취득 가능 나이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가장 연령이 낮은 주는 사우스다코타주입니다. 만 14세 3개월이면 10대 운전자용 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죠. 반대로 펜실베니아주와 뉴욕주 사이에 있는 뉴저지주에서는 17세가 돼서야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도 만 14세부터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데요. 대신 취득과정을 단계별로 세분화했습니다. 연습의 허가부터 운전 가능 차종까지 7단계로 구성돼있죠. 오랜 연습을 거쳐 운전대를 잡을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둔 겁니다.
◇험난한 취득 과정을 가진 유럽 국가들
F1, 투어링카, 랠리 등 각 분야의 우수한 드라이버를 배출한 나라, 핀란드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운전대를 잡고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는 국가죠. 핀란드의 면허 취득 연령은 만 18세로 높은 편입니다. 또 면허 취득 과정이 매우 험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빙판, 설원에서의 운전 능력도 입증해야 하죠.
스포츠카의 나라인 독일, 영국, 이탈리아에서는 모두 만 17세부터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독일은 면허 취득이 어지간한 입사 시험만큼 어렵다고 소문 난 곳입니다. 도로교통 이론 수업이 14차례고, 이를 거쳐야 학과 시험을 치를 수 있죠. 여기에 주행시험은 12번이나 치러야 합니다. 야간 운전과 고속도로인 ‘아우토반’ 주행도 포함입니다.
북유럽 국가인 아이슬란드와 에스토니아는 모두 만 16세에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데요. 아이슬란드의 경우는 차종마다 면허가 따로 발급됩니다. 일반적인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트럭의 구분은 물론이고요. 설상차 면허도 별개죠. 면허마다 변속기에 따른 면허도 따로 발급됩니다.
◇아시아는 만 18세, 운전면허 없이 운전할 수 있는 특별 조항도
아시아 대부분 국가들은 18세에 면허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125cc 이하 원동기 면허는 16세부터 취득할 수 있습니다. 과거 운전면허 시험의 간소화로 도로 위 사고율이 올라 취득요건이 강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쉬운 편이죠.
한국 면허 체계에서 특이한 점은 면허증 없이 운전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는 것입니다.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가 최고속도 시속 20km 이하로만 운행될 수 있는 배기량 50cc 미만의 원동기를 단 차를 운전하는 경우에는 운전면허취득 의무가 면제됩니다. 소형 전기 스쿠터, 전동 킥보드, 전동 휠체어 등이 있죠.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