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10만6939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는 출시 75일 만에 2만2034대를 판매하며 내수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실적 이면에는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글 이승용
그랑 콜레오스는 전체 내수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245마력 시스템 출력과 15.7km/l의 공인 복합연비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내수 시장의 판매가 이 한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은 우려를 남긴다.
다른 주요 모델들은 판매량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QM6는 내수 시장에서 7813대가 판매되어 누적 25만대를 돌파했지만, 전년 대비 28.1% 감소했다. XM3와 SM6는 각각 67.1%, 65.8%의 감소를 기록하며 시장에서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수출 실적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아르카나가 5만8801대의 수출 실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으나, QM6는 8301대에 그치며 전년 대비 34.9%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받던 트위지는 21대 판매에 그치며 사실상 단종 위기에 몰렸다.
2024년은 르노코리아가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한 해로 평가된다.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라인업과 신흥 전동화 시장 대응의 부재는 브랜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 사례를 확장하기 위해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 강화를 포함한 기술 혁신에 주력해야 한다. 글로벌 및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품성 개선과 소비자 맞춤형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