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에 디자인을 더하다, 삼플러스 김진영 디자이너

공간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레이아웃'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씬(Scene)이나 마감재 등에 치중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는 것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구성에 따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움직임이 달라지기에 레이아웃은 공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 할 수 있다.
김진영 대표 @삼플러스디자인

삼플러스디자인 김진영 대표는 낙서하는 디자이너다. 아날로그 방식을 좋아해 3D작업 전 머릿속에 떠오르는 공간을 끄적끄적 손으로 스케치하는 걸 즐긴다. 2012년 삼플러스디자인을 설립하기 전까지 설계 디자인회사에 다니며 주로 상업 공간을 디자인했다. 지금은 하이엔드 브랜드의 한국 매장 매뉴얼 작업과 주거 공간의 디자인 및 시공 작업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Q. 삼플러스디자인을 소개해달라
@삼플러스디자인

브랜드 CI에서도 보이듯 3+는 3개의 ‘+’를 의미한다. 숫자 3과 3개의 플러스 조합은 낙서를 하다 우연히 눈에 띈 예쁜 이미지였는데, 애정을 갖고 가만히 들여다보다 보니 갖가지 의미가 떠올랐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의식주도 그 중 하나다. 3+는 ‘의식주에 디자인을 더하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3+는 주거공간의 디자인 시공뿐만 아니라 오클리, 발렌티노, 미쏘니 등 하이엔드 브랜드의 매장 디테일을 풀어내거나 매뉴얼화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의식주’는 라이프스타일로 귀결된다. 길을 가다 만나는 도로 표지판, 나무 한 그루, 생활 공간 곳곳에 의식주의 요소가 숨어 있기에, 3+의 대상은 일상의 모든 공간이라 할 수 있다.

Q. 철학과 디자인 원칙은 무엇인가?
파주 헤르만 하우스 @삼플러스디자인

디자인에 정답은 없다. 각기 다른 취향과 추구하는 방향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공간디자이너의 입장에서 ‘레이아웃’은 매우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씬(Scene)이나 마감재 등에 치중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것은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과 공간 구성에 따라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움직임이 달라지기에 레이아웃은 공간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근간이라 할 수 있다.

@삼플러스디자인

이런 생각은 때로 틀에 박힌 구조의 아파트 공간의 레이아웃을 바꾸는 과감한 시도로도 전개된다. 안락한 수면을 원하는 사용자라면 기존의 작은 방을 침실로 사용해 오롯이 수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기존의 안방을 취미공간으로 변신시킬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벽을 허물지 않고도 재미있는 레이아웃이 가능하다. 비내력벽이라면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철거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기둥이 있거나 공간이 넓은 상업공간이라면 레이아웃은 더욱 중요해진다. 레이아웃에 따라 사용자의 동선과 공간 기획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플러스디자인
Q. 클라이언트들이 삼플러스디자인과의 작업에 만족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파주 헤르만 하우스 @삼플러스디자인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재미 있는 제안에 공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와 같은 획일화된 구조의 공간에도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레이아웃이 가능하다는 점은 클라이언트들에게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으로 다가간다. 물론 그런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와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클라이언트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첫만남에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어보려 노력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 삶의 방식, 그리고 앞으로 꿈꾸는 미래 등 그 모든 것들이 공간의 형태와 마감재, 소품 등으로 구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플러스디자인
Q. 클라이언트에게 다른 곳에서 예산을 아끼더라도 이것만은 꼭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삼플러스디자인

첫째는 공간의 베이스 그리고 바닥재나 베이스를 형성하는 벽체이다. 특이한 마감재보다는 차분하지만 고급스러운 마감재를 선호하는데 이런 베이스에는 어떤 가구와 소파를 들여도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용이하다. 그래서 합지보다는 실크벽지를, 강마루보단 차분한 원목마루를 권한다. 두 번째는 라이프스타일이다. 테이블 하나, 소파 하나에도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담긴다면 오래도록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Q. 영감이 되는 대상이 궁금하다
@삼플러스디자인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는다. 반복되는 일상 외에도 여행이나 산책 등을 즐기는 동안에는 도로의 가로등이나 팬던트 조명, 보도블럭, 테이블이나 의자 등 일상에서 늘 접하던 사물이 다르게 보이곤 한다. 존경하는 디자이너로는 첫 직장의 사수였던 노희진 디자이너를 꼽을 수 있다.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많이 알려진 분은 아니지만 공간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은 나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감재나 창호, 가구, 조명 브랜드가 있는가?
@삼플러스디자인

금속 소재를 좋아한다. 인테리어 시공의 가장 기본적인 소재이기도 하고, 강직도와 가변성이 뛰어나 침대, 주방, 선반, 도어 등 공간 곳곳의 다양한 디테일을 풀어내고 디자인하기에 더없이 좋다. 차가운 듯 보이지만 도장을 통해 따뜻함을 더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