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아내 살인 용의자 지목된 남편…“실종 전에 보험금을 왜 높였죠” [씨네프레소]
[씨네프레소-128] 영화 ‘나를 찾아줘’
윤리의 측면을 제외하고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다시 말해서, 상대방을 속인다는 죄책감이 없는 사람이라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존재할까. 거짓말이 남이 아닌 거짓말을 한 당사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나를 찾아줘’(2014)는 이 물음에 답하는 영화다. 완벽한 커플인 양 연기했지만 사실은 쇼윈도 부부였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거짓말의 파괴력을 탐구한다. 거짓말엔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릴 만한 힘이 있음을 보여준다.
![아내 에이미가 실종된 뒤 남편 닉은 곤경에 처한다. 경찰이 닉을 에이미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기 때문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mk/20240714065401681fkmy.png)
![에이미는 본인 부모가 쓴 동화 ‘어메이징 에이미’의 주인공으로 전 국민이 알 정도의 인지도를 지녔다. 언론이 이 사건에 큰 관심을 쏟는 이유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mk/20240714065402987gyhh.png)
사실 아내와는 감정적으로 오래전에 끝난 상태였다. 결혼기념일에도 아내에게 이혼하자고 얘기할 참이었다. 일련의 정황이 언론을 통해서 하나씩 드러나며 닉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닉은 에이미 부모의 돈으로 게임기와 첨단 IT 기기를 사는 등 사치를 부렸다. 본인 엄마 유방암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서는 에이미를 방치했다. 이 때문에 에이미는 객식구가 된 느낌을 받았다.
아이를 갖고 싶다는 아내의 말은 무시했다. 외려 폭행까지 했다.
![변호사는 필요 없다고 여겼던 닉은 변호사를 선임하게 된다. 온 방송이 자신을 악마로 그리고 있을 때 유일하게 “아직은 죄가 입증된 바 없다”고 이야기한 변호사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mk/20240714065404316ntse.png)
그렇다면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파탄나는 데는 누구의 책임이 더 컸을까? 영화의 묘미는 에이미 일기에 적힌 내용 중 어디까지가 진짜인지를 관객조차도 헷갈리게 한다는 데 있다.
일기장에 적힌 에이미의 호소가 너무 절절한 나머지 영화 속 등장인물뿐 아니라 관객도 이를 믿게 되는 것이다.
다만, 두 사람의 진술을 종합해서 보면 진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는 있다. 닉은 실직한 이후로 에이미에게 소홀해진 것 같긴 하지만, 아내를 폭행할 정도로 막 나가는 인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또 아이를 갖길 에이미만 일방적으로 원했다는 것도 진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듯하다. 에이미가 자기 취향에 맞는 남자로 만들기 위해 남편을 통제하려고 했다는 닉의 호소도 일부분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에이미 전 남자친구들의 증언을 통해 신빙성을 얻는다.
![에이미로 분한 로자먼드 파이크는 태연한 표정으로 거짓말하며 관객까지 속이는 데 성공한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mk/20240714065405594bdcz.png)
![남편을 궁지에 빠뜨릴 일기를 작성하는 에이미의 모습 [이십세기폭스코리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mk/20240714065406860sunp.png)
![이 영화는 결혼생활의 본질을 코믹하게 그려낸 인상도 있다.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가기 위해 서로의 작은 일탈을 눈감는다는 차원에서 부부는 어느 정도 ‘공범’이라는 것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mk/20240714065408211icrl.png)
삶은 수많은 진실이 결합한 퍼즐처럼 구성돼 있다. 사소한 거짓말도 본인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건 이 때문이다. 하나의 퍼즐 조각을 진실과 다른 쪽으로 살짝 돌리는 순간, 주변에 있는 조각의 위치도 조금씩 조정해야 한다. 물론 우리가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내 삶의 진실을 구성하는 조각 중 너무 많은 부분을 재배치해야 하는 거짓말이라면, 한 번쯤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다.
![‘나를 찾아줘’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4/mk/20240714065409501bjpv.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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