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소리부터 체온 분석까지, 꿀잠 도와주는 신박한 아이템들
‘잠을 잘 자는 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수면은 우리 몸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줌으로써 면역 기능이 강화되는 등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는데요,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잠을 소홀히 하며 가벼이 여겼다면, 요즘은 매일매일 잠을 잘 자기 위해 수면 제품에 돈을 지출하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관심거리, ‘잠’
수면욕은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로, 잠에 들고자 하는 욕구는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단 하루만 잠을 제대로 못 자도 피곤하고 예민해지며 신경이 날카로워지는데요, 이처럼 잠을 잘 자는 것은 피로 회복과 신체의 회복 및 건강에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슬리포노믹스란?
숙면을 뜻하는 ‘sleep’과 경제학을 뜻하는 ‘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는 숙면을 위해 기꺼이 많은 돈을 지출하는 현시대를 반영하는 단어입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의 규모는 10년간 약 6배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글로벌 슬리포노믹스 시장 또한 2026년 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니 성장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알 수 있겠죠?
‘수면 이혼’ 증가
‘수면 이혼’은 심한 코골이나 뒤척임으로 배우자의 수면 방해를 피하기 위해 잠자는 공간을 분리하는 것을 말합니다. 잠과 관련된 문제로 ‘수면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데요, 부부 250쌍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부부의 약 30% 이상이 수면 이혼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 방해하는 요소 많아
현대인들의 잠을 방해하는 요소는 무궁무진합니다. 불면증, 우울증, 수면 무호흡증, 야근, 스트레스 등이 그것인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현대인의 수면 부족이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공중보건 유행병’이라고도 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현재 수면 질환을 가진 인구는 약 110만 명으로 몇 년 전에 비해 약 30%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면장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보통 수면장애라고 하면 불면증을 많이 떠올리죠, 하지만 수면장애는 불면증 말고도 종류가 다양한데, 잠을 잘 때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수면 무호흡증’, 낮 시간에도 졸림을 느끼는 ‘기면증’과 ‘특발성 수면 과다증’ 등이 있습니다. 수면장애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이미 앓고 있는 질병의 회복이 지연되거나 악화될 수 있으며 생체 리듬이 깨지고 면역력과 회복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수면 환경 개선에 적극적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수면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커졌습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는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도 늘고 시장이 급성장했습니다. 침구 매출이나 멜라토닌을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의 주문액 또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건강한 숙면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가 높아지면서 숙면을 돕는 제품을 구매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방증하고 있기도 합니다.
‘슬립 테크’ 강세
최근 슬리포노믹스 시장을 이끄는 건 ‘테크 기업’입니다. 바로 AI와 IoT를 활용해서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해 숙면을 돕는 ‘슬립 테크’인데, 숨소리를 분석해 스마트폰으로 내 수면 패턴을 분석해주는 앱이나 베개와 AI를 연결해 코를 골면 자동으로 부풀어 고개를 돌리게 하는 모션 필로우, 체온을 낮춰 숙면을 돕는 급속 냉각 매트리스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글로벌 슬립 테크 시장은 2026년 연 32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침구류도 진화중
침구류도 단순한 침구에 그치지 않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며 진화 중입니다. 침구 시장에는 기능성 침구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알러지 방지 기능은 물론 부드러운 촉감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매트리스 또한 스마트 매트리스 방식으로 어깨, 허리, 다리 등 신체 부위별로 사용자 선호에 맞춰 매트리스 경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또 스트레칭 기능도 갖추고 있어 매트리스에 누우면 각 신체 부위에 탑재된 스트레칭 셀이 위 아래로 움직여 피로를 풀어주는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입는 생리대’ 인기
여성용품 업체에서도 슬리포노믹스 시장의 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생리 기간에는 호르몬 변화로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많기 때문인데요, 유한킴벌리의 입는 오버나이트는 월경 중 숙면을 유도하기 위해 부드러운 착용감과 밤새 샐 걱정 없는 흡수력으로 여성들의 선호도와 만족도가 매우 뛰어난 제품으로 오랫동안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수면 제품 관리 시장도 점점 커져
슬립 테크뿐 아니라 수면을 돕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면서 수면 제품 효과를 분석하거나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센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충남 아산에서는 전국 최초로 수면 산업을 지원하는 수면산업진흥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는데요, 수면산업진흥센터는 국내 유일 수면 제품 시험평가기관으로 수면 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국내 수면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건설되었습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