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집값 더 오르나?” 오세훈표 서울 고속터미널 60층 복합개발 ‘속도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고속버스터미널을 지하화하고 지상에 최고 60층 규모의 업무·상업·주거 시설을 세우기 위한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나오는 공공기여만 2조 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 완료 후 고속터미널 일대가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14일 서울시와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서울시와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연내 사전협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협상은 대규모 개발사업 진행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토지의 용도지역을 상향해주는 대신 개발 이익에 따른 현금·현물 공공기여 규모를 사업자와 미리 조율하는 제도를 뜻한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사업은 14만6260.4㎡에 달하는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토지 소유자는 신세계센트럴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이다. 신세계센트럴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의 위임을 받아 사전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은 신세계 자회사로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의 70.49%를 보유한 대주주다.
이번 사업 추진을 공약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만큼,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개발 계획안에는 1975년 지어져 노후화한 경부·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을 지하로 통합하고 현대화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하 고속버스가 지상으로 이어지는 차로를 신설해 지상부 버스 교통량을 대폭 줄이고 주변 교통체계도 개선한다. 지상부는 업무·판매·숙박·문화·주거시설이 들어선다. 면적 비율은 터미널이 8%, 상업시설 28%, 업무시설 35%, 주거시설 16%, 숙박 8.5%, 문화시설 5%다. 최고 높이는 지상 60층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1조9천829억원의 공공기여를 확보할 계획이다. 사전협상 쟁점은 임시 고속버스 터미널의 위치와 규모, 고속버스 차고지인 박차장의 규모, 도로 신설 등 교통 개선방안이다. 반포천을 복원할지 여부도 논의 대상이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일대는 1970년대부터 서울의 대표 교통 거점 역할을 해 왔다. 2000년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들어서며 강남 일대 일상과 소비 문화를 이끌었다. 서울 반포 한복판 ‘금싸라기’ 땅이지만, 버스 터미널 건물이 노후한 데다 부지의 절반 이상이 버스 주차 공간으로 쓰이면서 보행 단절·대기오염 문제가 발생했다.
과거 금호그룹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당시 개발 방향이 논의됐으나 2008년 금융위기로 무산됐고, 지난 2013년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사모펀드에 넘어갔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을 사들이며 지금의 구조가 됐다.
신세계그룹은 이 일대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과 연계한 랜드마크급 복합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으로, 재개발이 완료되면 이 지역은 명실상부한 ‘신세계 타운’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와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올해 안에 개발 계획안을 구체화하고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 건축 인허가 신청 등의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구체적인 개발 계획과 공공기여 금액, 준공 시점은 사전협상을 거쳐 확정된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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