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다신약(財多身弱)
명리학에서는 돈의 속성을 어떻게 보는 것일까요? 먼저 ‘재다신약(財多身弱)’으로 봅니다. 쉽게 말해 ‘재물이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왜 돈이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고 했을까요? 사주에서 재물의 개념은 ‘극(克)하는’ 것으로 봅니다. 극한다는 뜻은 ‘이겨 먹는다.’ ‘집어삼킨다.’ ‘제압한다.’라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재물을 소유하면 당연히 에너지 소모가 뒤따릅니다. 이겨먹고, 집어삼키고, 제압하기란 보통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모두가 정면 대결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팔자에 재물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맞대결할 일이 많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정면 대결을 많이 하면 심장병에 걸리거나 암에 걸리거나 공황장애가 옵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300억이 넘는 돈이면 이는 자기 돈이 아니라고 봅니다. 300억 이내면 자기가 마음대로 쓸 수 있지만, 300억이 넘으면 복잡한 상황으로 돌입해 버립니다. 이 돈을 유지하려면 소송도 하게 되고, 사기도 당하고, 항상 바쁘고, 인간관계도 골머리가 아프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삶이 돈에 휘둘립니다. 이걸 ‘재다신약(財多身弱)’이라고 표현합니다. 여행 가고 싶으면 한 열흘씩 여행도 가고, 한가하게 친구들하고 차도 마시면서 놀고, 주변에 베풀기도 하면서 인생을 즐기려면 재산이 300억 이내여야 합니다.
그럼 재다신약(財多身弱)한 팔자로 태어났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요? 명리학에서는 몸을 튼튼하게 강화시키는 방법을 다음 두 가지로 제시합니다. 하나는 인수(印綬) 즉 학문과 공부로 보강하는 방법입니다. 돈이 많고 몸이 약한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본인이 책 보고 지혜로운 사람들과 가까이 놀아야 합니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대체적으로 주색잡기를 좋아하고, 공부하는 쪽은 싫어합니다. 또 하나는 자기 동지를 많이 만들어 두는 방법입니다. 즉 외부에서 보호해 주는 인맥을 두텁게 형성해 두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자면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베풀어야 하며, 이는 돈을 잘 쓸 줄 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2. 재다신강(財多身强)
다음으로 명리학에서 본 돈의 속성은 ‘재다신강(財多身强)’입니다. 큰 재물을 다스리려면 강심장과 강한 위장, 강한 대장, 강한 신장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즉 강한 오장육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몸이 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바로 판단력이 정확한 것을 의미합니다. 어떤 상황의 핵심을 간파해내는 능력,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讀心術)이 있는 사람을 판단력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럼 재다신강(財多身强) 한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눈빛이 강렬합니다. 그들은 골격이 크고 단단하며, 식사를 매우 잘합니다. 빨리 먹는 것은 물론 음식도 가리지 않고 많이 먹습니다. 예컨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들 수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하루에 햄버거를 큰 것으로 4개씩 먹고, 콜라도 10병씩 마신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70대 노인이 빅맥 햄버거를 4개나 먹고, 콜라 10병씩 먹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아마 위장에 탈이 나거나 당뇨병이 찾아올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는 장사 체질입니다. 이게 다 타고난 체질이고, 결국 팔자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 튼튼해야 재물과 권력을 감당해 낼 수 있습니다.
3. 식신생재(食神生財)
명리학 용어 중에 ‘식신생재(食神生財)’라는 말이 있습니다. 식신(食神)이란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먹이는 기질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맛있게 먹는 장면을 바라보면서 이를 흐뭇하게 생각하는 것이죠. 이런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큰돈을 벌어들인다는 게 식신상재의 개념입니다.
식신(食神)이 발달한 사람은 주변에 돈을 잘 풉니다. 인간관계에서 후하게 처신하다 보니, 어떨 땐 약간 푼수 같은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이들은 재물이 들어올 때 수월하게 들어옵니다. 다른 사람이 재물을 물어다 준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죽을 둥 살 둥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옆에서 이상하게 도와줘서 큰돈을 만집니다. 그 때문에 작은 부자들은 돈을 아껴서 부자가 되지만 큰 부자는 돈을 써서 부자가 됩니다.
식신생재 팔자를 타고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윗대 조상 가운데 적선을 많이 한 사람이 반드시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조상이 쌓아놓은 복을 후손이 받아먹는 셈입니다. 이런 이치를 알고 있었던 지혜로운 부자들은 집안에 우환이 생기거나 몸이 아프면 재물을 풀었습니다. 주변을 기쁘게 하여 그 기쁜 에너지를 자신이 당겨쓰는 셈입니다.
참고도서 : 동양학을 읽는 아침, 조용헌의 인생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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