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월 전주 테슬라 모델 Y 화재, 블랙박스 보조배터리가 원인

12일 서울 강서구 현대차 아이오닉 5 화재도 배터리 연관 없어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올 6월 전북 전주시 중동 전북혁신도시 간선도로에서 발생된 테슬라 모델 Y의 화재 사고 원인이 차량 하부 배터리가 아닌 블랙박스 보조배터리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1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가로공원 공영주차장에서 발생된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택시 화재 사고의 원인도 차량 하부 배터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13일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올 6월 전주에서 주행 중 발생된 테슬라 모델 Y 화재 사고의 원인은 차량 하부 배터리와 연관이 없다”며 “차량 내부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부근이 화재 발화 지점”이라고 말했다. 화재 사고 직후 경찰, 소방, 테슬라코리아 등이 합동 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 차량에 배터리에 아무 이상이 발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서 블랙박스 등 외부 장비가 부착된 테슬라 차량 화재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2월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역 인근 주차장에서 발견된 테슬라 모델 3 화재 차량에는 오토프렁크(차량 앞쪽 트렁크 문을 자동으로 열고 닫는 장치), 쿨링시트, 블랙박스 등 외부에서 부착된 전자제품 등이 발견됐다. 해당 차량의 하부 배터리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2월 26일 부산 북구에서 발견된 모델 3 화재 차량의 경우 외부 시설서 부착된 오토프렁크가 장착됐다.

지난해 2월 발생된 테슬라 모델 3 화재의 경우, 배터리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외부 부품 장착으로 인한 화재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아 소방당국에서 ‘원인 불명’ 처리를 내렸다. 이후 외부 부품이 장착된 테슬라 차량 화재 사례가 이어지면서 제조사와 외부 전자 부품 설치 업체의 안전 대책 강화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1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가로공원 공영주차장 지하 1층 전기차 충전소에서 화재 사고가 난 후 이틀이 지난 14일 현재 해당 충전소의 모습. 주변 시설물 피해는 크지 않지만 이 충전기는 사고 이후로 전원이 꺼진 상태다. (사진=조재환 기자)

한편 1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가로공원공영주차장 지하 1층 전기차 충전소에서 발생된 현대차 아이오닉 5 전기택시 화재 사고 원인도 6월 테슬라 모델 Y 화재 사고와 유사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 강서소방서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은 이번 아이오닉 5 화재 사고의 원인이 배터리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배터리 화재 사고가 날 경우 사고 지점 주변에 가스가 가득 차지만 이번 화재 사례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14일 현장을 살펴보니 화재로 인해 충전기 케이블 피복선이 벗겨졌고 주차장 천장과 인근 완속충전기 안내판이 그을린 흔적이 보였지만 그 외 시설물은 손상되지 않았다. 강서구시설관리공단은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화재 사고 지점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