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넘어가지 말라"…'러시아 파병' 북한군 영상 확인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기로 한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보낸 걸 뒷받침하는 영상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탄약과 무기에 이어 최정예 특수전 부대까지 러시아로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북한이 대규모 지상군을 외국에 보낸 건 처음으로 우리 안보에도 악재가 될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군 측이 공개한 짧은 영상입니다.
젊은 남성들이 늘어서 군 보급품을 받는 가운데 북한 억양이 섞인 한국어가 들립니다.
[거 넘어가지 말라.]
[나오라, 야.]
우크라이나군 측은 "지금 막 들어온 영상"이라며 영상 속 장소는 "연해주의 세르기예프스키 러시아군 훈련소"라고 밝혔습니다.
친러시아군 계정인 '파라팩스'에서도 북한군으로 보이는 병사 수십 명이 줄지어 이동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또 온다. 엄청 많네. 지원군이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포착된 북한군 추정 인물이 안면 인식 기술을 적용한 결과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사일 생산 공장 방문 당시 수행한 기술자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국정원은 어제(18일)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함정을 통해 특수부대 병력 1500여 명을 1차로 러시아로 보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투입된 북한의 폭풍군단은 유사시 한국 수도권과 후방에 침투해 주요 시설을 교란하는 최정예 특수작전부대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은 신분 위장을 위해 동양계인 시베리아 야쿠티야나 부라티야 지역 주민의 위조 신분증도 발급받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1만여 명을 추가 파병할 계획으로, 북한군 해외 파병 역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이후 현재까지 1만 3000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살상 무기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 북한과 러시아 중 어느 한 나라가 침략을 당했을 경우 상호 지원을 의무화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데 따른 걸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안보에도 상당히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ICBM) 재진입 기술, 다탄두 기술, 위성 관련 기술도 있고, 한발 더 나아가 핵잠수함, 추진 잠수함…그런 걸 제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국정원·엑스 'StratcomCentre'·텔레그램 'Parapax']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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