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KBO 치어리더들 사이에서 대만행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삐끼삐끼 춤으로 전 세계를 홀린 이주은 치어리더를 시작으로, 실력 있고 인기 있는 치어리더들이 연이어 대만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이주은 치어리더의 대만 푸본 엔젤스 전속 계약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계약금만 무려 1000만 대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4억 4천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대만 프로야구 선수들의 평균 연봉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치어리더 한 명이 받는 금액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다.
한국과 대만의 치어리더 대우 격차

한국 치어리더들의 현실은 어떨까. 워크넷 등 공식 자료에 따르면 평균 연봉은 약 2000만~2500만원 수준이다. 신입은 월 100만~150만원, 경력자는 월 180만~250만원 정도를 받는다. 한 명이 144경기 전부를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대부분 절반 정도의 경기에만 참여하게 된다.

반면 대만에서는 치어리더들이 거의 아이돌화되어 있다. 이미 한국에서 유명한 치어리더들을 스카웃해가기 때문에 이들은 한국에서 벌던 페이의 대략 2배 정도를 번다고 한다. 여기에 광고 수입까지 더해지면 수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다혜 치어리더는 이미 대만에서 광고 퀸이 되어 연봉이 4억원을 넘긴 지 오래다. 코카콜라 같은 대형 브랜드 광고를 30개 넘게 찍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원 치어리더 역시 한국보다 5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치어리더가 아이돌급 대우받는 배경

대만에서 치어리더들이 이런 대우를 받는 데는 특별한 배경이 있다. 과거 승부 조작 사건으로 야구팬들이 등을 돌렸을 때, 구단들이 치어리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작하면서 팬들이 다시 경기장을 찾게 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만은 한국만큼 아이돌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치어리더들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응원뿐만 아니라 광고 모델, TV 예능 출연, 심지어 영화 주연까지 맡으며 폭넓게 활동한다. 굿즈 판매에서도 선수들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며, 구단 입장에서는 관중 수와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
구단들의 겸업 금지 논의

최근 대만 매체에서는 한화, 삼성, 롯데, KT 등 4개 구단이 모여 치어리더의 대만 겸업 금지를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구단 입장에서는 시즌 중에 치어리더들이 자꾸 자리를 비우면 응원단 운영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KBO와 해당 구단들은 그런 논의를 공식적으로 한 적은 없다며 일단 부인하고 나섰다. 법적으로도 개인의 해외 활동을 막을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치어리더가 구단 소속이 아닌 외주 에이전시 소속이기 때문에, 개인의 계약이나 활동에 직접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만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치어리더가 벌써 40명을 넘어섰고, 2026년에는 6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붙잡고 싶지만, 이주은 치어리더 연봉 수준의 대우를 해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속만 타들어 가는 중이다. 결국 이런 겸업 금지설이 나온 것 자체가 한국 치어리더들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