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제대로 찬물 끼얹었나" SK하이닉스 주가 하루 만에 8% 폭락한 이유

분기 매출 100조 원 돌파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환호하던 주주들이 하루 만에 충격에 빠졌다.

역대급 실적 발표 직후 상승세를 타던 SK하이닉스 주가가 130만 원대까지 단숨에 밀려났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경영 성과에도 주가가 폭락한 원인을 추적해 보면 미국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표가 자리 잡고 있다.

구글 현금흐름 경고등이 당긴 충격파

알파벳은 3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고하고 영업 현금 창출력을 뛰어넘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그 결과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90억 7천만 달러로 악화하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돈을 쏟아붓는 속도에 비해 회수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12% 넘게 폭락했다.

빅테크 투자 회의론이 흔든 메모리 수급

빅테크의 현금 차질 소식은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졌다.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역시 AI 투자 과잉 논란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다.

구글이 주문을 취소한 사실은 없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작동하며 반도체 매도세를 부추겼다.

압도적 본업과 수주잔고의 든든한 방어막

단기 주가 흔들림과 달리 SK하이닉스의 본업 경쟁력은 여전히 공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이 80%에 육박한 가운데 10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며 체력을 입증했다.

더욱이 2027년 이후 생산 물량의 절반 이상을 장기공급계약으로 확정한 점이 장기 성장성을 받친다.

SK하이닉스의 이번 급락은 내부 사업의 균열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한 공포가 만든 결과다.

실적이 견고한 상황에서 외부 악재에 주가가 흔들릴수록 외국인 수급 변동과 주요 빅테크의 자본지출 기조를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투자자들은 주가 낙폭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 계약 물량의 이행 여부와 반도체 업황의 실제 수요 흐름을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