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PACM 2000억 출자…콘텐츠 투자 접점 확대

이마트가 콘텐츠 투자사 PACM Media Limited에 2000억원을 출자했다./사진 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콘텐츠 투자사 PACM Media Limited에 2000억원을 출자하며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유통기업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투자 플랫폼에 자금을 투입하는 사례로 콘텐츠 산업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PACM이 최근 글로벌 미디어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PACM Media Limited에 약 20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1월 1581억원을 먼저 투입한 데 이어 최근 계열사를 통해 약 450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자금 집행을 마무리했다. PACM Media Limited는 특수목적법인(SPC) 등을 활용해 자금을 모은 뒤 펀드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PACM, 글로벌 미디어 투자 확대

이마트가 투자한 PACM Media Limited는 최근 글로벌 미디어 투자에 참여하며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PACM Media Limited는 사모펀드 운용사 PACM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사로 글로벌 사모펀드 레드버드캐피털과 함께 약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입해 파라마운트 지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자는 펀드 출자(LP) 방식으로 이뤄졌다. PACM Media Limited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복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은 뒤 레드버드캐피털이 조성한 펀드에 출자하는 구조를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PACM Media Limited는 파라마운트가 참여 중인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도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미디어 시장의 주요 거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PACM을 통해 콘텐츠 투자 영역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투자 구조상 출자자별 자금 사용처는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별 투자와의 직접적인 연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세계 그룹과 기존 투자 접점…테마파크 연관성도

신세계그룹과 PACM 간 투자 접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신세계푸드는 PACM이 조성한 펀드에 약 500억원을 출자해 국내 4위 화장품 ODM 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투자에 참여한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PACM과 협업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번 이마트 출자는 이러한 기존 투자 관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유통기업이 투자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 산업에 접근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투자 방식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마트의 이번 출자는 신세계그룹이 추진 중인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과의 연관성도 거론된다. 해당 사업은 총 사업비 9조5000억원 규모로 신세계그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콘텐츠 IP를 기반으로 한 복합개발 사업으로 파라마운트와의 협력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쇼핑·숙박·레저 시설이 결합된 복합 관광단지 형태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데이비드 엘리슨 스카이댄스 CEO를 만나 화성 국제테마파크 개발 관련 협력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엘리슨은 파라마운트 인수를 주도한 인물로 양측은 콘텐츠 IP를 활용한 상품 및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해당 회사는 투자목적회사로 간접투자를 통해 해외 사업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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