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산 'GMO 감자' 수입 안전성 심사 중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2024. 10. 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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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변형시킨 농산물을 GMO 농산물이라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는 이걸 직접 재배하는 건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콩, 옥수수, 면화를 비롯해 지금 보시는 이 여섯 종의 GMO 농산물은 수입이 허용돼 국내에서 쓰이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 결과 우리 정부가 과거에 안전성 우려 때문에 수입이 보류됐던 감자에 대해서도 안전성 심사를 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계적 감자생산회사인 미국 심플로트사의 홍보영상.

일반 감자는 껍질 벗기고 30분만 지나도 색이 갈색으로 바뀌는 '갈변 현상'이 나타나지만, 자신들이 개발한 GMO 감자는 색을 유지한다고 말합니다.

[요리사 (심플로트 홍보 영상) : 요리 전에 감자를 미리 물에 담가놓을 필요가 없습니다. 멍들어서 생기는 검은 자국도 적어서 아주 좋습니다.]

기름에 튀겨도 유해 물질이 안 나온다는 주장도 덧붙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식약처는 현재 미국 심플로트사의 GMO 감자 3개 품종에 대해서 '식품 사용 승인을 위한 안전성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현재는 국내 수입이 허용돼, 유통 중인 GMO 감자가 없습니다.

GMO 농산물은 환경부 등 3개 부처의 환경위해성 평가와, 식약처의 식품 사용 승인을 통과해야만 국내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GMO 감자 3개 품종 중 2개에 대해선, '적합' 또는 '조건부 적합' 판정을 내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만약 농림축산식품부가 '적합' 판정을 내리고, 식약처도 승인한다면, GMO 감자 수입의 문이 열리는 겁니다.

식약처는 지난 2018년, GMO 감자를 심사했고, 이듬해 승인할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감자 농가는 물론, 안정성을 우려하는 일부 소비자단체가 반발했고, 여기에 심플로트사에서 GMO 감자를 개발했던 과학자가 위험성을 주장하는 책을 출간하면서 국내 심사 자체가 흐지부지됐습니다.

[김현정 의원/국회 정무위 : 국민의 건강에도 대단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또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이 심사 과정이 대단히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지난 2004년 GMO 감자의 수입이 승인된 적이 있지만, 제조사가 상용화를 중단하면서 실제 수입으론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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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GMO 감자 허용 시 어떤 품목으로?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 : 현재 수입 감자는 일반적으로 감자튀김 등을 위해서 잘게 썰어진 채 냉동돼서 들어오는 게 많습니다. 만약에 GMO 감자의 수입이 허용된다면 생감자로 들여올 수도 있지만 현재 국내 시장 상황으로 봐서는 1차 가공을 거친 냉동감자 형태가 가장 많을 걸로 점쳐집니다.]

Q. GMO 구별법은?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 : 미국에서는 마트에서 팔리는 냉동감자 가운데 이 GMO 감자가 꽤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우리 정부의 심사를 받는 심플로트사의 GMO 감자 품종은 지난 2015년 미국을 필두로 해서 캐나다와 일본, 뉴질랜드 등 9개 나라에서 식품 사용 승인을 받은 상태입니다. GMO 식품의 경우 안전성 논란이 있는 만큼 표기를 어떻게 하느냐가 아주 중요합니다. 비의도적으로 일부가 혼입된 경우를 빼고는 제품 라벨에 반드시 이 GMO라는 사실을 표기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외 조항이 많습니다. 이 GMO 감자도 마트에서 냉동 감자 형태로 팔면 표기 의무가 있지만, 식당에서 음식 재료로 쓸 경우에는 표기 의무가 면제되는 터라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Q. GMO 감자 수입 안전성 심사 전망은?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 : 저희가 식약처를 취재해 봤습니다마는 GMO 감자에 대한 심사 전망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심사 중이라는 사실 외에는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당국자들이 극도로 말을 아끼기 때문인데요. 추가 취재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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