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돌솥비빔밥 무형문화유산 지정에...1000개 체인점까지

이지현 기자 2024. 9. 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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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운영 중인 돌솥비빔밥 프랜차이즈 업체 매장. 한복 입은 여성이 돌솥비빔밥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한국의 전통 음식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 지린성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중국에서는 돌솥비빔밥 프랜차이즈까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늘(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주 큰 논란이 된 이후 많은 제보를 받았다"며 "그중 돌솥비빔밥을 대표 메뉴로 장사하고 있는 중국 프랜차이즈 '미춘'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 프랜차이즈는 중국 전역에 100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매장 앞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돌솥비빔밥을 들고 있는 사진이 내걸렸고, 매장 안에는 한자로 '조선족 비물질 문화유산'이라고 크게 적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서 교수는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억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하다"며 "예전부터 김치, 삼계탕 등 한국의 전통 음식을 중국의 것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쳐 왔는데, 돌솥비빔밥까지 체인점을 만들어 홍보하는 건 정말이지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중국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자칫 돌솥비빔밥을 중국 음식으로 오해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의 전통 음식을 전 세계에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다국어 영상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65개 항목을 승인하면서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조리 기술)'을 항목에 포함시켰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3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국내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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