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왜 트위터 안 돌아가나… "철저히 돈 때문"

김태훈 2022. 11. 26.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판을 깔아줬더니 정작 주인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요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느끼는 감정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그런데 "트위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트럼프가 정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 뉴욕대 조슈아 터커 교수(정치학)는 BBC에 "트럼프가 트위터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돈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계정 정지 후 새 SNS '트루스 소셜' 창업
나름 성공적인 모델… 트럼프에 큰 이익
"트럼프가 떠나면 트루스 소셜은 무너져"
‘판을 깔아줬더니 정작 주인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연방의회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확실시되자 주먹을 번쩍 치켜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요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느끼는 감정을 한마디로 요약한 것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후 첫번째 조치로 그간 영구정지 상태였던 트럼프 계정(@realDonaldTrump)을 원상복구시켰다. 그런데 “트위터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트럼프가 정말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트럼프는 왜 트위터로 돌아가지 않는 걸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철저하게 ‘돈’ 문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2020년 11월 대선에서 경쟁자였던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한테 패배한 뒤 대선 불복을 선동했다가 이듬해 1월 트위터로부터 계정 영구정지 조치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의 무효화를 위해 연방의회 의사당을 습격한 1·6 사태 직후 트위터는 “트럼프는 트위터 계정을 유지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해서 트위터를 이용할 수 없게 된 트럼프는 아예 직접 새로운 SNS 회사를 차렸다.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이란 이름의 SNS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해왔다. 비록 트루스 소셜의 영향력은 트위터와 비교할 바가 못되나 아무튼 다수의 지지자가 트루스 소셜에 가입한 덕분에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널리 알릴 수 있었다.

BBC에 따르면 트루스 소셜 운영사의 가치는 30억∼40억달러(약 4조∼5조3000억원)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금액의 70∼80%가량이 트럼프에 속한다는 게 정설이다. BBC는 “이대로만 가면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가 벌인 사업들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 회사의 가치를 높게 유지하려면 트럼프 본인이 반드시 트루스 소셜에 머물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가 없는 트루스 소셜은 무의미하다”며 “만약 트럼프가 다른 SNS에 글을 올린다면 그 지지자들조차 더는 트루스 소셜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뉴욕대 조슈아 터커 교수(정치학)는 BBC에 “트럼프가 트위터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은 돈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휴대폰 속 인물)의 트위터 인수를 익살스럽게 묘사한 이미지. AFP연합뉴스
일각에선 트위터의 새 주인 머스크와 트럼프의 ‘악연’을 거론한다. 머스크는 공화당 지지자이긴 하나 트럼프에 대해선 몹시 비판적이다. 1946년생으로 올해 76세인 트럼프가 미국 사회를 이끌기엔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트럼프가 정계복귀, 그리고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SNS 글을 통해 “그(트럼프)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석양을 향해 항해할 시간”이라며 “어느 회사의 대표를 하기에도 너무 많은 나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트럼프도 머스크를 “헛소리 기술자”라고 깎아내리는 등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