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대에 나파가죽·HUD까지'…BYD 씨라이언7이 노리는 것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BYD 씨라이언7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보기 드문 상품 기획을 앞세운 모델이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소비자가 체감하는 사양을 대거 기본 적용해 '가성비'가 아닌 '가치 대비 상품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근 출시된 '2027 씨라이언7 플러스' 역시 이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YD코리아는 2027년식 씨라이언7과 함께 상위 트림인 씨라이언7 플러스를 출시했다. 플러스 트림은 천연 나파 가죽 시트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다인오디오 12스피커 시스템,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을 추가했지만 가격 인상폭은 200만원에 그쳤다. 기본형은 4490만원, 플러스는 4690만원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옵션 구성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원하는 사양을 선택하려면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거나 별도 패키지를 추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씨라이언7은 주요 편의사양을 처음부터 기본 적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소비자가 가격표만 보고도 매력을 느끼도록 설계한 것이다.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실제 씨라이언7의 기본 사양은 동급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전 트림에 퀄컴 스냅드래곤 8155 시스템온칩(SoC)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15.6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 티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가 기본 적용된다. 

여기에 50W 무선 충전 및 쿨링 패드, 통풍·열선 시트, 2열 열선 시트,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 전동 선쉐이드, 외부 전원 공급(V2L) 기능도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도 옵션을 고민할 필요 없이 대부분의 선호 사양을 처음부터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씨라이언7 플러스는 이런 전략을 한 단계 더 확장한 모델이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와 전동 레그서포트, 4방향 전동 허리받침, 운전석 이지 액세스 기능 등을 추가했다.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거나 장거리 주행을 할 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오디오 시스템도 달라졌다. 기본형이 10스피커 시스템을 적용했다면 플러스 트림은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다인오디오 12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했다. 여기에 HUD와 후진 연동 자동 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등 운전자 중심 사양도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구성 자체가 BYD의 한국 시장 전략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단순히 중국 전기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상품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씨라이언7은 지난해 국내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4700여대가 판매되며 BYD코리아의 판매를 이끄는 핵심 차종으로 자리 잡았다.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

BYD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 /사진=BYD코리아차체 크기 역시 국내 소비자 취향을 고려했다. 전장 4830㎜, 휠베이스 2930㎜를 확보해 중형 SUV 이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쿠페형 SUV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실내 공간 활용성을 유지했고, 적재공간도 500ℓ 수준을 확보했다. 패밀리카 수요까지 고려한 구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본 성능도 부족하지 않다. 후륜에 탑재된 230kW(313PS) 모터는 최대토크 380N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7초 만에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215km다. 더블위시본 전륜 서스펜션과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도 적용했다. 

배터리는 BYD의 대표 기술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사용한다. 리튬인산철(LFP) 기반 82.56㎾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급속 충전 시 2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안전성과 내구성을 중시하는 BYD의 기술 철학이 반영된 부분이다. 

다만 환경부 인증 복합 주행거리가 398km에 머무는 점은 경쟁 모델 대비 약점으로 꼽힌다. 최근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 450~500km 수준의 주행거리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치상 경쟁력은 다소 아쉽다. 그러나 BYD는 주행거리 경쟁보다 실제 사용 환경에서 체감하는 상품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씨라이언7의 경쟁력은 특정 한 가지 사양이 아니다. 주행 성능과 공간, 편의 장비, 안전 사양,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균형 있게 구성하면서 가격을 최대한 낮춘 것이 핵심이다. 특히 플러스 트림 출시를 통해 BYD는 한국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리미엄 사양까지 적극 반영했다.

국내 시장에서 씨라이언7은 단순한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BYD가 한국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상품 기획의 방향성을 가장 잘 담아낸 모델이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 위에 상품성을 더한 씨라이언7이 향후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YD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