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는 끝났다"…핵보유국 선언하며 한미 NCG 정면 반박

북한이 제6차 한미 핵협의그룹 회의와 한·EU 공동성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이 종결됐다며 핵보유국 지위를 거듭 주장했다.

북한이 최근 잇따른 한미·국제사회의 대북 메시지에 정면으로 맞받았다. 북한 외무성은 14일 담화를 내고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이 종결된 사안이라며 되돌릴 수 없는 핵보유국 지위를 강조했다. 앞서 한미는 11일 서울에서 제6차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바 있다. 청와대는 긴 안목을 갖고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되돌릴 수 없는 핵보유국"

북한 외무성은 한미 NCG와 미일 간 확장억제 협의에 대해 "한국과 일본에 최신형 공대공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군사장비를 대대적으로 넘겨주고 핵 사용을 가상한 전쟁 모략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3개국이 아무리 강변해도 핵보유국으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현 지위를 절대로 변경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핵화 협상의 여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평화의 가면 벗었다"…한·EU 성명 반발

북한은 지난 10일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공동성명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하게 하는 제삼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는 내용과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에 북한 외무성은 "한국 집권자가 평화의 가면을 벗어던졌다"며 대남 적대 기조를 재확인했다.

"긴 안목의 평화공존"…靑의 대응

청와대는 북한의 잇단 반발에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도 정상회담마다 한반도 평화가 글로벌 안정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규탄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상대국 정상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못 박으며 비핵화 자체를 거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논의는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한미일 공조와 북러 밀착이 맞부딪히는 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