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골 클로제, 내 앞 설 자 누구냐…메시냐, 음바페냐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골잡이는 독일의 ‘헤딩 머신’ 미로슬라프 클로제다. 2002년 한·일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 대회까지 4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으며 도합 16골을 몰아쳤다. 다음 달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에선 새로운 인물이 클로제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 골잡이 타이틀을 꿰찰 가능성이 크다. 유력한 도전자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그리고 ‘축구 황제’ 후계자로 첫 손에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음바페의 프랑스는 각각 지난 대회 디펜딩 챔피언과 준우승 팀이자 이번 대회에서도 여러 전문가들이 우선적으로 지목하는 우승 후보들이다. 특히나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만큼 4강 이상에 오르는 팀은 총 8경기(기존 7경기)를 치르게 돼 이전에 비해 득점 기회도 많아졌다.
지난 2006년 독일 대회를 시작으로 4년 전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메시는 통산 13골(26경기)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며 13골을 몰아쳐 단일 대회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쥐스트 퐁텐(프랑스)과 함께 공동 4위다. 메시 위로 ‘폭격기’ 게르트 뮐러(14골·독일)와 ‘축구 황제’ 호나우두(15골·브라질)가 있다. 두 선수를 뛰어넘으면 클로제가 기다린다.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더불어 사상 최초로 6차례 본선 무대를 밟는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4골 이상을 넣으면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다. 1987년생으로 전성기를 훌쩍 넘긴 만 39세지만, 여전히 전성기급 골 결정력을 유지 중이라 기대를 모은다.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도 7골을 몰아쳐 골든볼(MVP)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선 알제리, 오스트리아, 요르단과 함께 조별리그 J조에서 출발한다. 본선 무대를 처음 밟는 요르단과의 경기가 다득점 기대로 벌써부터 주목 받는다.
경쟁자 음바페의 기세도 매섭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우승에 이어 4년 전 카타르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이끌며 두 대회 연속 결승을 경험했다. 두 차례 월드컵에서 14경기만 치르고도 12골을 몰아넣으며 ‘레전드’ 펠레(12골)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시와는 한 골 차다.
카타르 대회에선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폭발하는 등 총 8골을 터뜨려 생애 첫 골든부트(득점왕)를 차지했다. 28세로 전성기에 접어든 데다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도 올 시즌 24골을 쌓아 올리며 리그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절정의 골 감각을 유지 중이라 월드컵 두 대회 연속 득점왕 등극 여부에 눈길이 모아진다.
프랑스는 세네갈, 이라크, 노르웨이와 함께 I조에 속했다.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이 이끄는 노르웨이와의 승부가 부담스럽지만, 나머지 두 팀(세네갈, 이라크)이 한 수 아래라 자국 대표팀 선배 퐁텐처럼 대량 득점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존 기록 보유자 클로제도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득점왕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북중미 월드컵에서 내 기록이 깨질 거라 확신한다”면서 “많은 이들이 예상하듯, 메시 또는 음바페가 나를 뛰어넘어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될 것 같다. 어느 쪽이든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줄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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