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45> 포르톨라노 해도

유연미 국립해양박물관 유물관리팀 학예사 2025. 7.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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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톨라노 해도(Portolan Chart). 조금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이 유물은 중세 유럽 항해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포르톨라노 해도는 '바다에 관한 기술'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으며,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사용된 항해 전용 지도다.

이렇듯 포르톨라노 해도는 당시 유럽의 항해술과 지도 제작 기술, 그리고 항해자들의 삶과 신앙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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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예술성 겸비한 중세 항해 필수품

- 유럽서 13~17세기 사용한 지도
- 아기 예수 등 종교 삽화도 담아

포르톨라노 해도(Portolan Chart). 조금 생소한 이름을 가진 이 유물은 중세 유럽 항해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16세기 최고 포르톨라노 해도 제작자인 바르톨로메오가 만든 작품.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포르톨라노 해도는 ‘바다에 관한 기술’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했으며, 13세기부터 17세기까지 사용된 항해 전용 지도다. 주요 해안선, 연안의 항구, 암초 등 항해에 필수적인 정보가 선원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그려졌다.

포르톨라노 해도에서 내륙 지역은 주요 도시나 특이 사항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략돼 선택과 집중이 돋보이는 실용적 구성을 이룬다. 이 해도는 기본적으로 지중해 항해에 사용됐지만, 대항해 시대의 도래와 함께 점차 대서양 항해까지 그 범위를 넓혀 활용됐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여러 점의 포르톨라노 해도를 소장하고 있으며, 16세기 최고의 포르톨라노 해도 제작자인 바르톨로메오(Bartholomeo)가 만든 작품도 포함돼 있다. 기본적인 지형과 방향의 표현 등 실용성을 바탕으로, 색상의 구현이나 삽화의 예술성 등 정교한 제작 기법이 더해져 포르톨라노 해도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외에도 몬노(Monnus), 지오바니 바티스타 카발리니(Giovanni Battista Cavallini)와 같은 제작자들이 만든 해도 역시 국립해양박물관은 보유하고 있다. 모두 동물 가죽에 그린 것으로, 종이보다 질기고 항해 시 활용이 용이하며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닌다.

흥미롭게도 포르톨라노 해도는 실용성뿐만 아니라 예술성과 종교적 상징성까지 담고 있다.

‘바다의 별’로 불리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등 종교적 삽화가 함께 그려져 있어 당시 항해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신앙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이는 포르톨라노 해도가 단순한 기능적 항해 도구를 넘어, 예술적·신앙적 의미까지 지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포르톨라노 해도는 당시 유럽의 항해술과 지도 제작 기술, 그리고 항해자들의 삶과 신앙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바다를 보러 떠나기 좋은 계절, 여름을 맞아 국립해양박물관을 방문해 전시실에서 유물을 직접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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