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AI 대전환'…정용진은 왜 '리플렉션 AI'를 택했나
사용자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 변경
신세계, ‘데이터 주권’ 확보해 신사업 창출 용이
리플렉션 AI, AI 기반 쇼핑 시장 장악 '윈윈'
쿠팡·네이버 뛰어넘는 AI 커머스 회사로
국내산업 전반 AI 생태계 고도화 기여

리플렉션 AI는 오픈소스 기반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미국 스타트업으로, 2024년 2월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 출신의 이오안니스 안토노글루와 미샤 라스킨이 공동 창업했다. 최근 200억달러(약 29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5년 하반기(8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6개월 만에 2.5배 이상 높아졌다.
리플렉션 AI가 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창립 멤버'다. 이오아니스 안토노글루는 딥마인드 '알파고' 개발팀의 핵심 연구원으로, 복합 신경망(가치망+정책망)에 몬테카를로 트리 검색(MCTS)을 결합해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있다. 2016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딥 신경망과 트리 검색을 이용한 바둑 마스터하기(Mastering the Game of Go with Deep Neural Networks and Tree Search) 논문의 공동 저자이기도 하다. 해당 논문은 AI 딥러닝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 중 하나로 꼽힌다.
미샤 라스킨은 AI 강화학습(Deep RL)과 생성 모델 분야 전문가다. 강화학습은 AI의 두뇌 발전에 필수적이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 AI가 알아서 최적의 해답을 내기 위해서는 실제 환경에 수집한 데이터를 이용한 강화학습(RL)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라스킨은 소량 데이터로도 일반화가 가능한 AI를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알파고와 제미나이 등 주요 AI 모델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리플렉션 AI의 장점은 '오픈 웨이트 AI모델'이다. 오픈 웨이트 AI모델은 폐쇄형 AI 모델과 달리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모델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유통 기업이 '오픈 웨이트 AI모델'을 사용하면 유통 산업에 맞게 최적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오랜 유통 업력을 통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객 접점 인프라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노하우와 새롭게 발현될 AI 역량이 결합되면 고객에게 또 다른 새 경험과 혜택을 선사하는 ‘차별화된 AI 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다. 온라인 몰에서 고객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을 골라주고 결제 배송까지 책임지는 ‘AI 에이전트’의 획기적 발전이 기대된다.
미래 유통업에 최적화된 ‘이마트 2.0’ 시대를 열어 한국 리테일 시장 업그레이드를 주도하며 고객이 더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해외에서는 월마트가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올해 1월 월마트는 구글과 인공지능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구글은 AI 에이전트가 유통산업 상거래 시스템을 개선시키는 유니버설 커머스 프로토콜(UCP)을 출시했다. 존 퍼너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목적과 리더십뿐"이라며 "그 외의 모든 것을 기꺼이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데이터센터 건립 일정은 미정이다. 신세계와 리플렉션 AI는 양사는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JV 설립 후 사업 진행을 위해 관련 기관 및 지자체 등과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다.
정용진 회장은 “AI는 미래의 산업과 경제, 인간의 삶 등 모든 분야를 총체적으로 변화시켜,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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