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적국이었는데 “180도 뒤바뀌어” …K-9 자주포 어디로 가나 봤더니 ‘의미심장’

K-9 자주포 / 출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때 한국의 적국으로 분류되었던 베트남이 3,500억 원 규모의 자주포 도입을 확정하며 K-9 유저 클럽의 새로운 국가 되었다.

베트남은 이전부터 포병 지휘관이 K-9의 조속한 도입을 희망한다는 의견을 드러냈을 정도로 한국산 자주포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도입된 K-9은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 지대 일대로 배치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권 및 동남아시아 첫 수출 사례 탄생

K-9 자주포 / 출처 : 연합뉴스

베트남이 K-9 자주포 도입을 확정함에 따라 K-9은 사상 최초로 공산권 국가에 수출되는 사례를 남겼다.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 중 K-9을 도입한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공산 체제를 선택하고 있지만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중국과 대치 관계가 이어지자 자국군의 무기 체계를 NATO 표준 구경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에 자주포 역시 기존의 구소련 무기를 퇴역시키고 155mm 구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의 K-9 자주포를 선택하였다.

앞서 베트남은 2023년부터 K-9에 직접적인 관심을 표명하였으며 2024년에는 외국군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K-9 운용 교육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번 계약으로 베트남이 도입할 K-9 물량은 20문으로 알려졌으며 계약 규모는 한화로 약 3,500억 원 수준이다.

미국도 베트남에 전투기 판매 제안

K-9 자주포 / 출처 : 연합뉴스

다만 베트남에 대한 K-9 수출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여론도 존재한다. 특히 공산권 국가에 한국의 주력 무기가 수출되는 것에 우려를 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유 진영의 대표주자인 미국도 이제는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2016년 베트남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한 이후 군용 헬기 등을 수출한 전례가 있으며 현재는 F-16 전투기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F-16 판매 가능성은 2023년부터 제기된 바 있으며 올해 4월에는 해외 언론을 통해 베트남이 F-16을 최소 24대 이상 도입하는 방향으로 미국 정부와 협의 중이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이 베트남에 무기 판매를 확대하는 이유는 중국과 대립할 수 있는 나라들의 군사력을 강화하여 직간접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베트남과 추가적인 협력 기대감

K-9 자주포 / 출처 : 연합뉴스

한국과 베트남의 K-9 수출 계약은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적인 협력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베트남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하였으며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희토류 분야에서도 협력 여지가 큰 상황이다.

희토류는 첨단 군사 장비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지만 중국이 대다수의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군사 목적의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은 새로운 희토류 공급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9 자주포 / 출처 : 연합뉴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만큼 이에 대한 협력은 한국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베트남이 한국산 무기를 도입한다면 지정학적 측면에서 이와 유사한 다른 국가들도 연이어 반중 노선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