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다. 분리막 사업을 직접 품어 공급망 안정성과 중장기 현금창출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SKIET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 합병 완료 후 SKIET는 해산하며 SK이노베이션이 영업을 그대로 승계한다. 기존 SK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인 SK(주)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52.09%에서 합병 후 50.74%로 소폭 변동되지만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 대 0.1174540이다.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24일을 기산일로 최근 1개월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 1주일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 종가를 산술평균해 산정했다. 이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합병가액은 12만5862원, SKIET의 합병가액은 1만4783원이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합병에 따라 발행되는 SK이노베이션 신주는 내년 1월18일 상장된다. 이번 합병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448만1300주다. 이는 SK이노베이션 발행주식총수의 약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SKIET는 이미 SK이노베이션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였던 만큼 전체 연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합병 과정에서 SKIET의 비지배지분이 SK이노베이션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당기순손실이 지배주주순이익에 반영될 수 있다. 여기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라 실제 현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 독립법인 체제를 유지하는 것보다 합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사업·재무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복 기능 제거를 통한 운영 효율화는 물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SK이노베이션의 조달 기반을 활용해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향후 전기차 시장 회복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사업 확장이 병행될 경우 합병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IET의 재무 불안정성이 SK온의 배터리 생산 차질로 이어지는 리스크도 해소될할수 있다. 이번 합병 이후 안정적인 재무기반 위에서 분리막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연구개발(R&D) 역량과 SKIET의 제품 개발 기술을 결합해 ESS용 분리막 등 신규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글로벌 배터리 소재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원가 경쟁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통합 존속회사인 SK이노베이션 영업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와의 합병으로 재무안정성 확보, 재무리스크의 완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운영 효율성 향상 등을 도모할 수 있는 만큼 각사의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재무 안정성을 확보 및 사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며 “이를 통해 분리막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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